자동차가격, 10년 전보다 얼마나 올랐나 (1)

발행일자 | 2009.06.17 19:19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가격을 5년 단위로 조사해 보았다. 국산차는 모든 모델의 가격이 상승했고 특히 최근 5년 동안에는 상승의 폭이 더욱 컸다. 반면 수입차는 국산차만큼 가격 상승이 크지 않았고 상당수의 모델은 오히려 내려가기도 했다. 국산차는 볼륨 모델의 가격을 주로 올린 것에 반해 수입차는 그 반대의 정책을 보이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글 / 한상기 (www.rpm9.com객원기자)편집 / 민병권 (www.rpm9.com에디터)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2000년 11월호에 실린 신차 가격표


자동차 역시 공산품이니만큼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 중의 하나가 바로 가격이다. 가격은 소비자 선택의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며 자동차의 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또 자동차의 종합적인 상품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는 게 가격이다. 이른바 흔히 거론되는 가격 대비 성능 또는 가치를 말할 때도 빠지지 않는다. 보편적으로 자동차는 새 모델이 나오면서 차체 사이즈와 가격, 출력이 이전보다 늘어나거나 높아진다. 모델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이 3가지 요소는 신차에 있어 항상 따라다니는 요소이다. 이중에서 가장 변동이 많은 것이 바로 가격이다. 자동차의 가격은 신차 뿐 아니라 부분 변경, 연식 변경 모델에서도 높아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자동차의 가격은 외부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워낙 전 방위적으로 연결된 산업 분야라 원자재 값의 상승에 따라서도 가격이 오른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상당수의 메이커가 가격을 올렸다. 수입차의 경우는 환율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2000년 11월호에 실린 신차 가격표

그동안 국산차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다른 나라의 경우를 들어보면 작년 말 미국의 BLS(Bureau of Labor Statistics)가 발표한 통계에서 자동차는 최근 10년 내 가격이 하락한 품목 중 하나였다. 작년 상반기에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전반적인 자동차 가격이 올라갔지만 최근 10년간의 추이를 보면 6.6% 하락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국산차는 준중형과 중형급 모델이 가격 인상을 주도 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이어 모델을 내놓으면서 50~200만원 안팎으로 올리는 게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 시장에서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데, 최근 5년 동안 가장 치열했던 부분이 바로 가격이다. 그만큼 국산차의 가격은 경쟁적으로 올랐다. 가격 상승 추이를 보면 내수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현대가 주도하면 다른 메이커도 따라오는 형국이다. 후발 주자들은 현대기아가 가격을 올리면 묻어가는 형식이고 가격 상승의 폭도 물가 상승을 뛰어넘는다. 대표적인 예가 이어 모델이다. 물론 현대의 신차가 가격 상승의 요인이 가장 많다는 것은 감안해야겠다. 토요타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카롤라나 크라운의 가격은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고 이는 혼다 어코드나 시빅 역시 마찬가지이다. 토요타가 내수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수입차의 판매도 만만치 않다. 반면 국산차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모든 차종의 가격이 올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전반적인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자동차만을 탓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EU의 경우도 지난 2004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4%였지만 자동차 가격 상승은 0.5%에 그쳤다.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2000년 11월호에 실린 신차 가격표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03년은 3.5%, 2004년은 3.6%, 2005년은 2.8%, 2006년은 2.2%, 2007년은 2.5%였다. 5년간의 물가 상승률의 평균은 2.92%였다. 단순하게 계산할 경우 국산 신차의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다. 각 차종별로 분류한 표를 보면 알겠지만 어지간한 볼륨 모델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가격 상승의 폭이 20%를 넘는다. 참고로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작년 1분기 국산차의 평균 가격은 1,868만원으로 지난 2000년의 1,273만원보다 600만원에 가깝게 높아졌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가격이 동결되거나 내려간 모델이 꽤 많은데, 이는 볼륨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의 점유율은 2002년 2.3%에 그쳤지만 작년 9월에는 7.3%에 달했고 3년 내에는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의 표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을 5년 단위로 정리한 것이다. 편의상 자동차 가격은 기본형과 최고급형으로 구분했다. 다음 글에서 계속RPM9 [ http://www.rpm9.com ]

© 2024 rpm9.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