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국내 수입차 업계는 수동변속기를 찾는 소비자가 드물다는 이유로 자동변속기 차량만을 수입, 판매해왔다. 한국수입차협회 소속사 중에서는 포르쉐나 푸조 일부 모델 등에서만 수동변속기를 접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BMW코리아가 3시리즈 수동변속기 차량의 국내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 모델이 그 후보다.
BMW코리아의 이러한 행보는 9월초에 개최되는 ‘BMW 이노베이션 데이 아시아 투어’ 행사와 관련이 있다.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BMW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전시차와 시승차들을 국내에 들여오게 되는데, 이중에 BMW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이 포함되어 있는 것.
계획대로 이 차량의 일반 도로 시승행사를 진행하자면 어차피 인증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수요만 있다면 소량 한정판의 형태로라도 국내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 BMW 관계자의 얘기다.
BMW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은 유럽에서 지난해 발표된 뒤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간 모델로, 연비에 최적화 된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BMW 3시리즈의 효율을 극대화한 차량이다.
이미 국내에서 시판중인 320d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1,995cc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오토 스타트 스톱 시스템, 제동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 BMW가 내세우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차고를 낮추고 특수 디자인의 휠과 가변 플랩을 적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기저항계수를 0.26까지 낮추었고,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 타이어로 바퀴의 구름저항도 최소화했다. 이외에도 기어비 변경과 엔진 개량을 통해 유럽복합사이클 기준 연비 24.39km/L를 달성했다.
일반 320d보다 엔진 출력이 14마력 낮아졌지만 0-100km/h가속을 8.2초에 끊고 최고속도도 225km/h에 달하는 등 성능도 수준급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 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BMW의 수동변속기 차량인 만큼, ‘손맛’에 굶주려온 마니아 층은 물론 고효율의 수입차를 선호하는 실속파 구매자들의 관심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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