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전 벤츠 1호차, 어떻게 운전했나?

발행일자 | 2011.02.23 19:01

오늘날의 화려한 자동차 문화는 칼 벤츠가 최초의 자동차로 특허를 받은 1886년 1월 29일 처음 시작되었다. 마차의 마부석을 연상시키는 오픈 바디에 커다란 자전거 바퀴 3개를 가진 이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바로 그 날 특허번호 DRP 37435를 받으면서 첫 주행이 시작된 것이다.

그 후 수많은 자동차들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게 되면서 그 최초의 자동차는 이제 볼품없는 골동품처럼 보이지만, 그 간단한 구조 속에 오늘날의 복잡한 자동차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다.

125년 전 벤츠 1호차, 어떻게 운전했나?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역사적인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여러 대의 복제차를 제작해 전 세계 곳곳에 전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한대가 오는 서울 모터쇼에도 전시된다. 이 복제차는 125년 전 제작됐던 그 차와 완전히 동일하게 제작되어 실제로 주행도 가능하다. 지난 21일 기자 간담회에 전시된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꼼꼼히 살펴 보았다.

차체의 총 무게는 300kg 미만인데, 그 중 엔진의 무게가 100kg이 넘는다. 차체는 지붕과 벽이 없는 뼈대뿐이고, 중요한 철제 뼈대 외에는 나무를 많이 사용했으니 오늘날로 치면 경량화의 종결자이자, 리얼 우드와 가죽을 사용한 럭셔리카의 시초라 할 만하다.

엔진은 단 한 개의 실린더로 구성되었으며, 좌석 뒤 차체 바닥에 세로배치로 놓였다. 배기량은 954cc이며 연료는 실린더 위쪽에 부착된 연료 탱크에서 방울 져 떨어지도록 고안되었다. 오늘날의 복잡한 분사 방식과 비교하면 지극히 원시적이지만 4-스트로크 연소 방식은 오늘날과 기본적으로 같다. 실린더 옆의 나무 상자에는 배터리도 장착되어 있다.

시동은 차체 맨 뒤쪽에 부착된 플라이휠을 손으로 돌려서 건다. 시동이 걸리면 실린더 피스톤의 왕복 운동은 크랭크에 의해 회원 운동으로 바뀌고 그 회전은 벨트를 통해 차축에 전달된다. 그렇게 전달된 동력을 차축에 연결하고, 속도를 제어하는 것은 좌석 왼쪽에 수직으로 서 있는 레버를 통해 조절한다.

한 개뿐인 앞 바퀴는 차체 앞쪽 중앙에 위치한 손잡이를 통해 방향이 조절된다. 운전자는 오른손으로는 방향을 조절하는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는 동력 전달을 조절하는 레버를 잡고 운전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차를 끌고 도로에 나선다면, 125년 전 칼 벤츠가 받았던 주목을 똑같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의 최고출력은 0.75마력이었고, 시속 15km로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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