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출시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가 뛰어난 성능과 연비로 초반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핵심부품인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벌써부터 출고 적체 현상을 빚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6일 현재 약 1천300대가, K5는 2천여대가 계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생산물량이 크게 부족, 차량 계약자들에게는 인도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카의 생산이 부족한 이유는 핵심부품의 하나인 배터리 부족 때문이다.
쏘나타와 K5에 장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월 생산능력은 대략 3천200개 정도지만 국내에 배정되는 물량은 현대차 900여개(수출 1천여개), 기아차 800여개(수출 500여개) 등 총 1천700여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지금 쏘나타나 K5 하이브리드 차량을 계약하더라도 인도까지는 평균 2-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하이브리드카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팩은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를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각각 51대 49의 지분으로 지난 2월 설립한 HL 그린파워에서 셀 형태로 제작된 뒤 다시 현대모비스로 넘겨져 배터리 매니저먼트시스템이 장착,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가 조립되는 아산공장과 화성공장으로 납품되는 절차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은 연간 10만개의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간 조립단계인 HL그린파워의 생산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생산량이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HL 그린파워는 현대모비스의 하이브리드 핵심부품 공장이 있는 경기도 의왕단지 내에 추가로 부지를 마련, 연산 2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이달 중순부터 시승행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루평균 계약대수가 80대에서 90대에 달하는 등 갈수록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다 미국판매도 본격화되고 있어 공급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www.auto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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