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발행일자 | 2011.11.22 09:42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정말 멋지게 변신했다. 1세대 모델도 두말하면 잔소리라 할 정도로 멋진 스타일을 자랑했지만, 다소 전위적인 스타일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2세대 모델은 어느 누구 하나 디자인에서 흠잡는 이가 없다. 다만 쿠페를 닮은 스타일 때문에 다소 좁은 실내가 아쉽거나, 너무 화려한 스타일로 주위의 시선을 끄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선뜻 구입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들은 있을 수 있겠지만…...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CLS 350 블루이피션시 이야기다.

글, 사진 / 박기돈 (RPM9 팀장)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앞모습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슈퍼카 SLS AMG를 많이 닮았다. 두드러지는 윤곽을 강조한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커다란 세꼭지별이 자리하고 있어 더욱 스포티한 인상이다. (원래 그릴 가운데 세꼭지별을 넣는 것은 스포츠 모델에 국한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세단에도 적용하고 있다.) CLS 디자인의 백미는 역시 옆모습. 낮게 웅크린 채, 날렵하게 물 흐르듯 넘어가는 지붕라인이 여지 없는 스포츠카다. E 클래스 쿠페가 있지만 CLS에 도어를 2개만 단다면 이쪽이 더 진짜 쿠페스러울 듯하다. 뒷모습은 최고급 퍼스널 쿠페 CL을 닮았다.

문을 열면 프레임이 없는 유리창이 또 한번 이 차가 스포츠카라는 인상을 전달한다. 하지만 문짝은 4개다. 그런데 그리 크지 않은 그 문들이 모두 어찌나 두껍게 느껴지는지, 문의 두께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선사하는 신뢰가 묻어난다.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2003년 E클래스를 베이스로 개발된 CL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장르 개척 정신을 잘 보여주는 모델로 ‘4도어 쿠페’의 선구자다. 물론 세그먼트 구분을 허물어뜨리는 부문에서도 선구자 격이다. CLS 이후 여러 브랜드들은 세단도 쿠페를 닮은 모습으로 만들고 있으며, 아우디와 BMW는 정식으로 CLS의 경쟁 모델을 내 놓게 되었다. 현재 가장 정확한 경쟁 모델은 아우디 A7이다. BMW는 그란투리스모가 있긴 하지만, 정확히 세그먼트가 겹친다고 볼 수는 없고, 컨셉트카로 소개되었던 ‘그란 쿠페 컨셉트’가 양산된다면 제대로 된 경쟁 모델이 될 것이다. CLS는 이제 2세대로 진화하면서 탁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그먼트 최고의 자리를 굳건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는 E클래스와 휠베이스가 2,875mm로 같고, 길이와 너비가 조금 길고, 키는 조금 더 작은 4,945×1,915×1400mm다. 더 안정적인 자세라는 것을 차체 비례에서도 알 수 있다. 서스펜션은 앞 3링크, 뒤 멀티링크, 타이어는 앞 255/40R/18, 뒤 285/35/R18이다. 경쟁모델인 아우디 A7의 크기는 4,969×1,911×1,420mm이며, 휠베이스는 2,914mm이다.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센터터널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센터페시아 하단부 라인 덕분에 인테리어에서도 슈퍼카 SLS AMG의 분위기가 풍긴다. 가죽으로 덮은 데시보드,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잡은 고급스런 아날로그 시계, 짙은 색 우드와 크롬 장식 등에서 고급스러움을 잘 표현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E클래스와 차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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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으면 근육질에다 직경이 작은 스티어링 휠에서 스포티함이 묻어난다. 그 너머 계기판은 색감이나 디자인 터치에서 E클래스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잘 표현했다. 시프트패들은 조작감이 좋다. 또한 스티어링 각도에 따라 조향비가 바뀌는 다이렉트 스티어 시스템(Direct-Steer system)이 적용되어서 정지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려 보면 2.5회전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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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키의 원조인 벤츠의 ‘키레스-고(KEYLESS-GO)’도 적용되었다. 키홀 위치에 자리한 엔진 스타트 버튼은 디자인과 터치감에서 차별화된다. 현대 기아차와는 달리 음악을 듣는 중에 시동을 꺼도 음악은 그대로 유지되고, 문을 열면 그 때서야 음악이 꺼진다. 차에서 내려서 도어를 잠그면 자동으로 접히는 사이드 미러도 편리하다. 사이드 미러가 접혀 있는 것으로 도어의 잠김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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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 시스템에는 다양한 오디오 소스가 지원되며, 무엇보다 블루투스 오디오가 지원되는 점이 무척 맘에 든다. 블루투스는 10개까지 기억하고 있어서 쉽게 전환 가능하지만 새로 시동을 걸면 기존 연결된 장치가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고 등록 장치 중에서 매 번 선택해 줘야 하는 점은 번거롭다. 네비게이션은 해상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꼭 지적할 것은 모니터의 각도다. 운전석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면 뒤 창문이 반영되면서 화면의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강한 빛이 들어오는 창문 쪽 대신 천정을 향할 수 있도록 각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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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레버가 스티어링 칼럼으로 이동하면서 센터 터널엔 컵홀더가 메인으로 자리하고, 그 아래에 커맨드 시스템 조절 다이얼과 차량 제어 버튼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코노미 모드와 스포츠 모드 전환 버튼, 스포츠 모드와 컴포트 모드의 감쇠력 조절 버튼, 그리고 2단계 차고 조절 에어매틱 버튼 들이다. 그 자리에 함께 있을 법한데 없는 것은 ‘오토홀드’ 정도다. CLS에는 풋 브레이크를 채택하고 있는데, 차의 급을 생각하면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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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헤드레스트 높이 조절과 4단계 럼버서포트를 포함해 모든 조작이 자동이다. CLS는 천정이 낮은 편이라 시트 포지션이 좀 더 내려가면 더 스포티하고 좋을 듯한데 기대만큼 내려가지는 않았다. 물론 머리가 닿는 것도 아니고, 꽉 차게 감싸는 느낌도 좋긴 하지만 시트가 조금 더 내려가면 아무래도 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시트는 히팅과 쿨링 모두 3단계로 조절된다.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엔진은 직분사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V6 3.5로 최고출력 306마력/6,500rpm과 최대토크 37.7kg.m/3,500~5,250 rpm를 발휘한다. E 350 세단과 쿠페, 카브리올레에는 직분사 시스템이 아닌 기존 272마력 V6 3.5가 얹히고 있어 곧 이들의 엔진 업그레이드도 기대가 된다. 변속기는 7G 트로닉 플러스로 7단 자동에 에코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갖추었다. 시프트 패들을 이용해 수동으로 변속할 수 있다. 매뉴얼(M)모드가 없어서 시프트다운 시 회전수 매칭 기능은 없지만 충격 없이 부드럽게 기어를 내리는 실력이 인상적이다.

출발을 해 보면, 언제부터인가 엑셀 응답성이 높아진 벤츠의 반응이 새롭다. 예전엔 엑셀을 꾹 밟고 있으면 1초 후에 차가 움직이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즉시 반응하는 느낌이다. 벤츠가 젊어지고 있다. 가속력은 충분히 파워풀하다. 정지에서 100km/h까지 도달 시간이 불과 6.1초여서 스타일만큼 강력한 달리기 실력을 자랑한다. E350 세단은 6.8초가 걸린다.

각 단에서의 최고속도는 1단 55, 2단 95, 3단 150, 4단 210km/h이며 5단에서 250km/h에 이르면 속도가 제한된다. 고속 영역으로 넘어가도 가속에 머뭇거림이 없다. 100km/h로 정속주행 시 회전수는 1,600rpm이다.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기어레버는 스티어링 칼럼에 위치해 있는데 레버가 특정한 위치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고 터치로 전자신호만 전달하는 방식이다. 레버를 들어 올리거나 하지 않고 그냥 위아래로만 움직이면 되는 것도 편리하다.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셈이다. 주차를 할 때도 레버를 움직일 필요 없이 D에서 P버튼만 눌러 주면 되고, 잠시 정차할 때 D 상태에서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N으로 바꿔 주므로 다시 시동을 걸 때 기어를 이동할 필요가 없는 등 편리한 점이 많다.

다만 수동모드로 변속하고자 할 때는 기어 레버를 움직이면서 변속할 수는 없고 시프트 패들을 이용해야만 한다. 시프트 패들을 선호하는 기자로서는 이 부분에서도 불만이 없다.

크루즈 컨트롤은 다른 벤츠 모델들처럼 속도 제한 기능이 더해져 있다. 원래 정해진 속도제한 250km/h 외에 운전자가 임의로 속도를 정해 두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정해진 속도를 넘지 않도록 해 주는 기능이다. 아우디 A7의 경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콰트로로 무장하고 있어 장비면에서는 CLS가 다소 열세다.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서스펜션은 E 클래스 등 일반 세단에 비해서는 단단한 편이다. 응답성 좋은 스티어링 휠과 어울려 산길을 달리더라도 충분히 예리한 핸들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에 따라서 감쇠력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에어매틱도 장착되어 있어 평소엔 안락한 주행을 즐기다, 가끔 달리고 싶을 때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또한 CLS에는 코너링 라이트,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의 인텔리전터 라이트 시스템과 졸음 운전을 방지해 주는 주의 어시스트, 어댑티브 브레이크, 스티어링 각도에 따라 조향비가 달라지는 다이렉트 스티어 시스템 등 첨단 장비들도 대거 갖추었다.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성능을 생각하면 CLS 350 블루이피션시나 슈퍼카에 버금가는 강력한 파워를 선사하는 CLS 63 AMG가 좋겠지만, 중후하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의 CLS를 보다 실용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디젤 모델을 빨리 도입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CLS 350 블루이피션시는 스포츠카를 닮은 디자인에 강력한 달리기 실력을 갖춘 4도어 쿠페다.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다운 안락함과 최고의 안전성도 함께 갖추었다. 이제 무난함과 차별화되는 멋진 개성을 소유할 조금의 용기만 있다면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은 더욱 다이내믹해질 것이다.

변신이 눈부셔! 벤츠 CLS 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CLS 350 고화질 갤러리
<메르세데스-벤츠 CLS 350 고화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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