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나와! 재규어 뉴 XF 2.2D

발행일자 | 2012.01.02 17:45
BMW 520d 나와! 재규어 뉴 XF 2.2D

참 잘했어요!

재규어 XF의 페이스리프트에 대한 평가다. 외모에서는 헤드램프가 바뀐 것이 전부일 정도로 사실 큰 변화가 아님에도 눈이 예뻐지면 얼굴이 얼마나 달라져 보이는지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모 못지않게 효율성이 뛰어난 2.2 디젤의 투입 역시 중요한 변화다.

C-XF 컨셉트카
<C-XF 컨셉트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재규어가 컨셉트카 C-XF를 선보였을 때 받았던 그 신선한 충격. 그 때까지만 해도 동그란 헤드램프를 달지 않으면 재규어가 아닌 것처럼 생각했던 터라 C-XF는 마치 재규어의 SF 같았다. 그리고 그해 가을 XF는 양상형이 등장했다. 그런데…… 현실과 너무 많이 타협해 버린 앞모습, 특히 눈 모양에서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직접 만난 XF는 눈 모양도 조금씩 익숙해져 갔고, 특히 늘씬한 옆모습과 함께 빼어나게 아름다운 뒤 태는 아름다운 고성능을 주장하는 재규어 만이 선사할 수 있는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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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흐르는 동안 C-XF에서 선보였던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는 플래그십 모델인 XJ를 통해 구현되었고, 마침내 XF에게도 그 샤프한 헤드램프가 허락되었다. 바이펑션 HID 제논 기술로 헤드램프를 예리하게 다듬을 수 있었고, 램프 아래쪽으로는 재규어를 상징하는 ‘J-Blade’ LED 주간 주행등이 통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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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범퍼 아래 좌우의 공기흡입구 모양과 날카로운 칼날처럼 보이는 크롬 블레이드 모양도 C-XF를 좀 더 닮은 모습으로 살짝 바뀌었고, 펜더 옆의 상어 지느러미도 크롬 장식 윗부분을 없앤 스타일로 바꿨다. 리어 램프는 전체 형상은 변화가 없지만 LED를 적용해 더욱 깔끔한 인상을 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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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틀린 그림 찾기 수준으로 변화가 눈에 확 띄지 않는다. 밝은 색상의 월넛 우드와 가운데 부분을 알칸타라로 마감한 시트 정도는 대번에 찾을 수 있다. 그 외의 틀린(다른) 그림은 돋보기를 들이대 봐야 찾을 수 있다. 돋보기를 들이대고도 다 찾지 못한 답들은 설명을 봐야 알 수 있다. 작은 변화들 중 자랑할 만한 것은 계기판 가운데 TFT 모니터가 풀컬러를 지원하면서 해상도가 훨씬 좋아졌다는 점이다. 평소엔 아날로그 시계 그래픽이 표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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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7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는 한글이 지원되면서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바뀌었다. 오디오와 네비게이션, 에어컨 등이 메뉴에 통합되어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버튼들은 외부에 잘 분산 배치했다. 나름 편리한 점도 있지만 메뉴를 선택하고 세부 사항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방식이 때론 불편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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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폰과 USB 접속뿐 아니라 블루투스로 오디오 스트리밍까지 지원하는 점은 무척 반갑다. 이제 고풍스런(?) 재규어에서도 아이폰에 있는 음악이나 아이패드에 있는 동영상의 사운드를 블루투스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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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고급스러운 실내의 조립 품질도 한층 좋아졌다. 이전 XF는 잘 찾아보면 어느 한 구석에서는 엉성한 조립이 티가 나곤 했었는데, 새 XF는 아주 단단한 느낌이 든다. 마감과 조립 품질이 한층 높아지면서 차에 대한 신뢰도 한층 커진 느낌이다.

센서로 작동되던 글로브 박스는 센서에 접근하는 각도에 따라서 가끔 작동이 잘 안될 때도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그냥 버튼식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버튼은 무척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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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F에서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변화는 2.2 디젤 엔진의 적용이다. 그래서 시승차도 2.2 디젤로 마련했다. 뉴 XF에는 2.2 디젤 외에도 기존의 3.0 디젤과 5.0 V8 가솔린, 그리고 5.0 V8 수퍼차저 엔진 등이 마련되었다.

3.0 디젤 엔진이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프리미엄 급 디젤이라면 2.2 디젤은 평상시 전혀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가지면서 경제성을 극대화한 모델로 가격 또한 6천만 원대임을 강조한 모델이다. 그리고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BMW 520d에 가장 근접한 스펙과 가격대를 맞춘 모델이어서 재규어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특별한 가치를 원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만한 XF 간판 모델이라 할 수 있다.

BMW 520d 나와! 재규어 뉴 XF 2.2D

신형 2.2 AJ-i4D 터보 디젤 엔진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에도 함께 적용되면서 그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하는데, 최고출력 190마력/3,500rpm과 최대토크 45.9kg.m/2,000rpm의 힘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 8.5초, 최고속도 225km/h의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는 14.4km/L다.

ZF 8단 자동 변속기는 센터터널에 솟아 오르는 다이얼로 조작하며, 스포츠 모드와 시프트 패들을 갖추었고, 강력한 다운 시프트 회전수 매칭 기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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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에 2.2리터 엔진을 얹었지만 디젤 엔진의 넉넉한 토크 덕분에 가속은 제로백 8.5초가 말해 주듯 전혀 부족함이 없다. 2.2를 타보고 나면 중형 세단의 성격을 감안할 때 굳이 3.0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것이 바로 다운 사이징의 진수다.

다이얼을 D에서 살짝 누른 후 S로 돌리면 넉넉한 토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모드가 된다. 평상시보다 기어를 1~2단 낮게 사용하면서 높은 회전수의 강력한 토크를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된 만큼 편리하게 시원시원한 가속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좀 더 정교한 회전수 컨트롤을 원한다면 시프트패들을 이용해 수동처럼 운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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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h로 정속 주행할 때 회전수는 8단 1,600rpm 정도를 유지한다. 레드존은 4,200rpm이며 변속은 45, 75, 100, 130km/h 전후에서 이루어진다. 중고속까지도 가속은 경쾌하게 이루어지고 최고속 영역 부근에 가면 그 때서야 탄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주행 중 차가 정차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 페달을 놓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인텔리전트 스톱/스타트도 반갑다. 신호대기 등에서 잠시 멈출 때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면 제대로 정숙해지는 실내에서 돼지 저금통에 동전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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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실내 정숙성이다. 4기통 디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내는 소음과 진동이 잘 차단되었다. 럭셔리 중형 세단에서도 4기통 디젤을 선택하는데 전혀 거리낄 것이 없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반면 기대 이상으로 노면의 작은 요철까지도 전달해 주는 하체는 의외다. 요즘 다들 부드러워져 가는 추세인데, 그 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부드러웠던 재규어가 오히려 더 단단해 진 점이 낯설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단단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닌데 유독 잔 진동들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덕분에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나무랄 데가 없다.

BMW 520d 나와! 재규어 뉴 XF 2.2D

새 XF 2.2디젤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차다. 재규어라는 브랜드도 마음에 들고, 세련되게 다음은 앞모습 덕분에 전체적으로 잘 빠진 스포츠카의 느낌이 나는 디자인은 더 마음에 들고, 힘이 넉넉하면서도 뛰어난 경제성을 갖춘 2.2 디젤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렇다면 6,590만원의 가격은 화룡점정인가?

재규어는 늘 니치 프리미엄이었다. 벤츠, BMW, 아우디에 비해 어딘지 더 귀족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한, 그러면서도 가격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그래서 더 많은 대중이 선택하기 보다는 그 프리미엄을 인정해 주는 소수의 고객들이 선택하는 브랜드가 재규어였다. 그런데 새 XF 2.2 디젤은 BMW 520d와 정면으로 비교해도 될 만큼의 실력을 갖추었다.

BMW 520d 나와! 재규어 뉴 XF 2.2D

그래서! 520d와 비교해 봤다.

크기 4,960x1,875x1,460mm에 휠베이스 2,910mm인 XF는 4,899x1,860x1,464mm에 휠베이스 2,968mm인 BMW 520d에 비해 길이가 조금 길고, 휠베이스는 조금 짧다. 스포츠카를 닮은 늘씬한 차체가 매력인 반면 뒷좌석 공간에서 약간 손해를 본 느낌이다.

가격은 6,590만으로 6,280만원인 520d보다 310만원 더 비싸다.

BMW 520d 나와! 재규어 뉴 XF 2.2D
BMW 520d
<BMW 520d>

엔진은 520d가 184마력에 토크 38.9kg.m이므로 XF가 배기량만큼 출력과 토크가 더 높다. 하지만 의외로 0~100km/h 가속 성능은 520d가 8.1초로 XF의 8.5초보다 더 빠르다. 연비도 520d가 18.7km/L로 XF의 14.4km/L보다 훨씬 더 좋다.

편의 장비는 어떨까? XF는 패들 시프트와 블루투스, 스타트/스톱 시스템이 앞서고, 520d는 전동시트, 오토홀드,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앞선다.

결론적으로 XF의 살짝 비싼 가격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520d와 비교한 결과가 이 정도의백중세라는것은 재규어로서는 대단한 발전이다. 그렇다면 그 가격 차이는 디자인 값이라고 우겨야겠다. 예쁜 애인 얻으려면 그 정도 지출은 감수해야 하는 거라고......

BMW 520d 나와! 재규어 뉴 XF 2.2D
재규어 뉴 XF 2.2 디젤 고화질 갤러리
<재규어 뉴 XF 2.2 디젤 고화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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