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급 자동차를 지향하는 영국 롤스로이스는 지난 해 8월에 한발 앞서 용의 해를 기념하는 특별 모델을 내놓았다. 롤스로이스를 대표하는 모델인 팬텀과 축거를 연장한 팬텀 EWB 모델을 바탕으로 ‘용의 해(Year of the Dragon)’ 컬렉션을 선보인 것.
‘용의 해’ 팬텀은 실내외 곳곳에 용 모양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우선 차체 측면을 가로지르며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사이를 잇는 두 줄의 금색 코치라인을 그었고, 앞 바퀴 휀더 부근에는 코치라인과 어우러지도록 역시 금색으로 용 모양을 그려 넣었다. 수작업으로 그려진 이 용들은 둘 다 차의 앞부분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다.
도어를 열면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RR’마크와 함께 `Year of the Dragon, 2012`라는 문구가 새겨진 발판이 LED 조명으로 빛을 낸다. 네 개의 좌석 머리 받침에는 손 바느질로 용 모양이 새겨졌고, 좌석 가장자리에는 파이프 형태의 장식이 둘러졌다. 동일한 파이프 장식과 함께 RR로고가 자수된 두 개의 쿠션이 덤으로 주어진다. 뒷좌석 공간을 구분해주는 패널에서도 용 모양 장식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용 문신’을 한 팬텀은 롤스로이스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한정판 모델이다. 실내외의 기본 색상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붉은 색으로 고른 것도 그 때문이다. 2011년, 롤스로이스는 전세계적으로 3,538대의 차를 팔아 107년 역사를 통틀어 최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는데, 중국에서의 판매 신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2011년, 중국은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롤스로이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에 올랐다. 롤스로이스가 남 다른 차를 원하는 중국 부호들의 입맛에 맞춘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보다 먼저, BMW는 호랑이의 해를 기념하는 ‘M3 타이거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중국시장을 위한 특별판을 제작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용의 해 팬텀은 가격이 120만 달러(약 13억 5천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에 맞춰 8대만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작년 8월부터 계약을 받기 시작한 이후 두 달 만에 품절됐다는 후문이다.
© 2024 rpm9.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