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우리나라 수입차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4.6% 증가한 13만 858대가 판매되며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
가장 많은 차를 판 브랜드는 BMW(28,152대)였고, 메르세데스-벤츠(20,389대), 폭스바겐(18,395대), 아우디(15,126대), 토요타(10,795대)가 뒤를 이었다. 즉, 1~4위를 독일 브랜드가 차지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대수 중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63.9%에 달했다.
2012년은 수입차 고객의 선호 연료 면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한 해였다. 2011년 35.2%에 불과했던 디젤의 비율이 2012년에는 절반을 넘긴 50.9%로 올라서며 가솔린(하이브리드 제외)을 추월한 것이다. 전년대비 디젤은 80.5%, 하이브리드는 61.6% 증가한 반면, 가솔린은 오히려 9.9% 감소했다.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디젤 모델들을 선보이면서 ‘수입 디젤 승용차’는 자연스러운 선택 중 하나가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상위 브랜드들의 디젤차 비중이다. 5위에 오른 토요타의 경우 디젤 모델이 없어 하이브리드 카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비해 1~4위의 독일 브랜드들은 대체로 다수의 디젤 모델들로 구색을 갖춘 듯 보이나 내용면에서는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위인 BMW의 경우 20,162대의 디젤 모델을 판매, 디젤의 비중이 71.6%였다. 디젤 라인업도 29종으로, 다른 독일 브랜드 3사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았다. 반대로 벤츠는 디젤 비중이 33%에 불과해 이들 중 유일하게 수입차 평균인 50.9%에 미치지 못했다. 라인업도 10종뿐이고 2012년 디젤 모델 판매대수는 6,735대에 그쳤다. 최근 1년새 유독 디젤 모델들만 세 차례나 리콜 대상에 오른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디젤 판매대수 자체는 2011년에 비해 80%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벤츠 브랜드의 가장 작은 모델인 A클래스를 디젤로 내놓는 등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디젤 모델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아우디는 디젤 라인업 14종에 비중은 60%였고, 9,083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디젤 라인업은 15종으로,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디젤의 비율이 무려 92.6%에 달했다. 판매 대수는 17,025대였다. 폭스바겐 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이와 관련, 올해부터 가솔린 모델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EU FTA에 따라 내년부터는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이 인정되고 유럽시장에 맞춰 설계된 가솔린 모델의 수입이 원활해지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유가 정책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디젤 수입차의 강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및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수입차 고객은 젊어지고 대중화되어 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젤 모델 판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순위권 싸움에서 밀릴 것으로 전망하는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이번 1월 한달 동안, 아우디는 A5 스포트백, BMW는 320d xDrive, 벤츠는 CLS 슈팅브레이크를 디젤 신차로 출시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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