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개봉된 영화 ‘다이하드:굿데이투다이(A Good Day to Die Hard)’에는 다수의 자동차 액션 장면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차들의 앞부분에는 십중팔구 세 꼭지별 상표가 붙어있을 것이다. 벤츠의 상표 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영화 제작에 많은 차를 협찬했다고 밝혔다. 작은 세단인 C클래스에서부터 대형 트럭인 제트로스까지, 차종만 14가지에 이른다. 주인공을 배웅 나온 딸의 차로 보이는 C클래스처럼 얌전하게 등장하는 벤츠도 있지만, G클래스, 스프린터, 유니목, 제트로스처럼 돌고, 부딪치고, 깨지며 주연배우들 뺨치게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벤츠들도 있다. 이들의 활약과 달리, 경쟁사의 대형 세단은 테러를 당해 연쇄 폭발하는 모습으로 나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쉽게 눈도장을 찍을만한 영화 속 벤츠는 G클래스이다. 시대의 흐름을 거부한 각진 차체가 상징적인 럭셔리 오프로더로, 국내에는 지난 해 12월에야 정식 출시됐다.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안쪽에는 신형 엔진과 첨단 주행 안전장치, 호화로운 실내를 갖춰 실수요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는 3.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G 350 블루텍과 5.5리터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G 63 AMG의 2개 모델로 출시되었고, 가격은 각각 1억 4천 8백 5십만 원과 2억 9백 8십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주인공 부자의 상봉 장면에 등장하는 파란색 상용차는 벤츠 스프린터(Sprinter)이다. 유니목(Unimog)은 국내에서도 제설차 등으로 낯익은 벤츠의 특수차량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다용도로 사용되는 이 모델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제트로스(Zetros)는 벤츠의 오프로드용 대형 트럭 시리즈로, 국내에는 극소수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비토(Vito), GL클래스 등 국내에 정식 수입 판매되지 않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들은 물론, 벤츠의 최고급차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57 모델도 모습을 비춘다.
‘다이하드:굿 데이 투 다이’는 1998년의 1편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려온 다이하드 시리즈의 5편에 해당하는 영화로, 아들 잭을 만나기 위해 난생 처음 해외 –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맥클레인 형사가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면서 테러리스트들과 맞서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브루스 윌리스가 여전히 존 맥클레인 형사 역을 맡아 건재함을 과시했으며, 톰 크루즈 주연의 에 악역으로 나왔던 제이 코트니가 아들 잭 맥클레인 역으로 캐스팅됐다. 감독은 마크 월버그 주연의 을 연출했던 존 무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자사 고객 및 페이스북 팬 6,000여명에게 관람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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