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의 車경주’, 파이크스 피크의 도전자들

발행일자 | 2013.04.16 13:11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 91회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Pikes Peak Hill Climb) 자동차 경주에 대한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 과거의 챔피언인 푸조 405(왼쪽)와 푸조 208 T16 파이크스 피크
<▲ 과거의 챔피언인 푸조 405(왼쪽)와 푸조 208 T16 파이크스 피크>

15일, 프랑스 푸조는 이 대회에 출전시킬 ‘208 T16 파이크스 피크’ 경주용차를 공개했다. 푸조는 1988-1989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으나, 이번이 24년만의 복귀이다. 카본 파이버 차체와 대형 날개 등이 눈길을 끄는 208 T16 파이크스 피크는 푸조의 소형차 ‘208’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운전석에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9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세바스티앙 로브가 앉을 예정이다.

▲ 혼다 NSX 경주용차
<▲ 혼다 NSX 경주용차>

같은 날, 혼다도 이 대회 후원과 함께 종합우승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올해에는 자동차, 모터사이클, ATV등 10대의 혼다가 출전해 단일 회사 최다부문 참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구름 위의 車경주’, 파이크스 피크의 도전자들

지난 해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자동차는 올해에도 리즈 밀렌(Rhys Millen)과 팀을 이뤄 2대의 경주용 차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 해 9분 46초 164의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양산차 바탕의 제네시스 쿠페(700마력 개조, 한국타이어 슬릭타이어 적용)는 올해 리즈 밀렌 대신 폴 달렌바흐 선수가 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 밀렌은 새로운 후륜구동 차로 무제한급에 출전한다. 새 경주용 차는 제네시스 쿠페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의 차체에 900마력 이상을 내도록 개조된 현대차의 람다 엔진을 탑재한다.

‘구름 위의 車경주’, 파이크스 피크의 도전자들

리즈 밀렌의 아버지이자 역시 유명 레이서인 로드 밀렌은 지난 해 전기차 부문 우승차량인 토요타의 TMG EV P002로 출전한다. 그는 1990년대에 토요타 경주용차를 타고 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었다.

‘몬스터’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타지마 노부히로도 지난해에 이어 전기차로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작년에는 모터 문제로 기권했었지만 이번에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포장된 노면에 맞게 서스펜션을 개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스즈키 경주용차로 이 대회 6연패를 거두었으나, 지난해 전기차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구름 위의 車경주’, 파이크스 피크의 도전자들

한편, ‘The Race to the Clouds’로 불리는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은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파이크스 피크 산에서 1916년부터 개최되어 온 유서 깊은 경주 대회로, 해발 2,800m에서 출발해 1,500m 더 높은 결승점까지 20km 구간을 오르며 펼쳐진다. 156개의 코너가 있으며, 4,300m 지점에 위치한 정상 부근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경주 차들의 출력이 3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까지는 일부 구간이 비포장 상태였으나 현재는 모두 포장도로로 바뀐 상태다. 올해 대회는 6월 30일 치러진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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