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F 3라운드에 출전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지금 전 너무나 행복해요”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선수’의 말이다. 16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만난 그는 코리아스피드페티벌 2013시즌 3라운드 ‘벨로스터 터보’ 클래스에 출전해 5위를 기록했다. 첫 출전 치곤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의 본업은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대표지만, 이날만큼은 여느 카레이서와 다르지 않았다. 어린아이처럼 신나 하는 모습, 다른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며 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영국인’이지만 아시아, 특히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서다. 게다가 KSF 이전, 스피드 페스티벌에도 현대 ‘클릭’을 몰고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정말 행복합니다. 너무나 즐겁고요. 연습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도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제 본업이 따로 있다 보니 연습 부족이 늘 걸림돌이더군요. 규정도 익혀야 하고요.” 레이스를 준비할 때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 경주 시작 전 그의 목표는 ‘완주’였다. 게임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었다. 규정을 착각한 탓에 예선 기록이 삭제돼 최하위 그리드에서 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문득 운전실력이 궁금했다. 택시타임을 이용, 차에 함께 타봤다. 연습시간이 부족해서일까. 서킷을 자유롭게 도는 택시타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운전 스타일은 꽤나 터프했다. 게다가 운전하는 내내 그는 “Very Fun”… ”Exciting!”이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정말 즐겁게 차를 타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결국 그는 5위까지 올랐다.
경기에 대한 분석도 잊지 않았다. “특히 영암 상설 서킷은 코너가 넓고, 연속된 탓에 꽤 재미있습니다. 트랙 돌 땐 사람마다 빠른 부분이 있고, 느린 부분도 있거든요. 내 경우엔 유독 한 코너에 약했는데, 나머지는 빨랐다고 봅니다. 이런 약점을 보강하면 성적은 자연스레 좋아지겠죠. 게다가 경력 많은 선수들과 함께 달리니 레이스가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론 스타트 순간을 꼽았다. 시작하자마자 한 명을 제쳤고, 이후 자신감을 얻었다고. 반대로 가장 싫은 순간으론 경기 후반을 꼽았다. “너무너무 더웠어요. 레이스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죠. 뒤따라오는 차와 경쟁이 심해서 체력소모가 더욱 많았을 겁니다” 그가 밝힌 솔직한 심정이다.
결승전이 끝난 뒤 그는 조용히 다음 경기를 대비한 ‘비책’ 얘기를 꺼냈다. 함께 있던 사람 모두가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할 재규어 F-타입 시승행사 때문이다. 향후 KSF가 인제 서킷에서도 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승행사 기간에 서킷을 파악하겠다는 얘기다. 연습에 목마른 그의 진심어린 농담이었다. 물론 실제로 연습을 하더라도, 벨로스터와 F-타입의 운동 특성은 전혀 다르기에 코스 익히는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맥킨타이어 ‘선수’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전 더욱 빨라질 겁니다”라고 자신했다.
영암(전남)=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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