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점유율이 3개월 연속 60%대 머물러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3개월 연속 60%대에 머물면서 내수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수입차와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 국산 3사 협공에 `내수시장 절대강자`의 지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9월 내수시장 점유율 65.81%(승용·RV 포함, 상용차 제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7월(68.65%)과 8월(67.02%)에 이어 3개월 연속 60%대 점유율을 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60%대에 고정되는 모양새다.
이 업체는 지난해 한 차례(8월)밖에 나오지 않은 월 60%대 점유율을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이나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내수 60%대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점유율은 67.16%로 지난해 평균 71.6%는 물론이고 올해 상반기 평균 70.17%에도 크게 못 미친다.
현대·기아차 내수 성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수입차 돌풍에 나머지 국산차 3사 호실적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수입차 점유율은 8월 12.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도 12.85%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점유율 10%를 기록한 수입차는 올해 들어 매달 11~12%대 점유율을 보이며 내수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산 3사 가운데 한국지엠은 7월부터 판매 호조를 보이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성공, 10~11%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 역시 판매 부진을 벗어나며 3사 내수 점유율이 8월과 9월 2개월 연속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한 차례도 20%대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기아차의 60%대 점유율이 심각한 이유는 8월까지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한 신차 출시가 11건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데 있다. 정상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도 국내 소비자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장마철에 터진 누수 사태 늑장 대응으로 서비스 문제가 불거진데다 지난달 사상 최다인 66만여대 리콜 사건이 터지면서 품질 문제까지 겹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분파업과 추석 근무일수 제한 영향 등에 따른 공급부족 문제가 내수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고 쏘울, 제네시스 등 굵직한 신차가 나오는 4분기에 점유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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