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카메라 장착이 늘면서 차량용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의무 장착 이슈가 맞물리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13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와 세코닉스 등 스마트폰용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자동차용 카메라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부문 매출 2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부문 매출 463억원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6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코닉스 역시 상반기 차량용 카메라(일부 프로젝터용 제품 포함) 생산실적이 408억원으로 지난해(274억원)보다 50% 가까이 뛰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카메라가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는 고급차에만 장착되던 전·후방 카메라가 최근에는 경차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전·후방 카메라 외에도 서라운드 뷰(4개 카메라를 장착해 차량 주변을 빈틈없이 관찰하는 기술) 등 차량 1대에 장착되는 카메라 숫자도 늘고 있다.
차량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카 기능이 강조되면서 차선이탈경보시스템과 졸음운전감시시스템, 야간투시카메라 등 카메라 종류 역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카메라 모델만 지난해 100여종에서 올해 220여종으로 급증했다.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카메라는 최대 11개에 달한다.
올해 국내 차량용 카메라 시장 규모가 285만개에 달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했다. 지난해 215만개보다 3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는 900억원 수준이다. 애프터마켓에서 판매되는 블랙박스와 달리 차량에 매립되는 카메라는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이 요구돼 시장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100만대 시대를 연 국내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불과 3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연간 300만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미국·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용 카메라 장착이 의무화되는 추세여서 이 같은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카메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억3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15년 35억2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내년 중 자동차 후방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어 향후 차량용 카메라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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