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공격경영 전환…불확실 타파가 관건

발행일자 | 2013.10.16 14:21

올해 내실 및 품질 경영에 주력했던 현대·기아차가 내년에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공장 증설, 주력 모델의 신차 투입 등 공세적인 경영 및 마케팅 활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양적 팽창을 지양하고 내실 강화에 주력했던 올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대규모 리콜, 노조 파업 등 예기치 않은 변수와 경쟁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각 계열사들은 최근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일제히 착수했다. 이달까지 각 계열사별로 계획을 수립하고, 내달 그룹차원의 취합 및 조정을 거쳐 내년 경영 기조가 확정될 예정이다.


핵심인 현대·기아차의 경영 기조는 수성에서 공성으로 바뀔 것이 유력하다. 가장 먼저 북미, 중국 등 해외 공장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설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공장 생산능력은 1, 2년이 지나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도 해외 공장 증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으며, 조만간 증설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장 증설이 가장 필요한 지역은 북미가 첫손에 꼽힌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한 현대·기아차는 재고 및 생산량 부족이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돋보이는 신차 출시도 예년보다 적었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올 연말 출시될 제네시스 신차와 내년 출시될 신형 쏘나타가 판매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주력 모델이며 다양한 신기술을 채택, 이미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가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기아차는 지나치게 양적 팽창을 지양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내년에는 이 같은 기조가 바뀔 것이 유력하다”며 “하지만 도요타,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대응과 환율 등의 불확실성도 여전해 판매 실적과 수익성 등의 경영 지표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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