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수소연료전지차, 5만대 넘어야 가격경쟁력 확보"

발행일자 | 2013.10.17 09:43
▲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6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13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에서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6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13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에서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양웅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16일 “수소연료전지차는 양산물량이 5만대를 넘으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이날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13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에서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현재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대수가 1000대인데 가격이 1억4000~5000만원으로 비싸다”면서 “많이 생산할수록 부품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1만대일 경우 3분의 2, 5만대에선 2분의 1로 가격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대당 7000만원 내외일 때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경쟁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현대차가 지난 2월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최초 양산 기념식에서 2015년까지 최고 20만달러인 차량 가격을 2015년 대량생산을 통해 5만달러(약 5500만원)선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 대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부회장은 “이미 양산 중인 투싼에 이어 승용차에도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미국과 독일,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의 나라에서 수소연료전지차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현재 세계 최고인 기술선도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에서는 현대기아차 양산차에 적용될 주요 신기술도 공개됐다.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은 스마트키를 가진 운전자가 차 뒤에 3초 간 서 있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술이다. 기존 기술과 달리 발로 차는 `킥센서`를 사용하지 않아 좁은 공간이나 차가 더럽혀진 상황에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을 이달 출시하는 신형 i40에 처음 적용한 후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운전자 졸음 여부를 감시하는 `드라이버 스테이트 모니터링 시스템(DSMS)`은 현재 양산 적용을 위한 전자제어장치(ECU) 일체형 카메라를 개발 중이며 이르면 2015년부터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오늘 전시한 기술은 현대기아차 직원들의 순수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라며 “해외 업체를 따라가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해 직원들의 아이디어 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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