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가치 너무 높이 평가"… 우려도
혁신기업에 투자할 때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이들 기업이 혁신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장기적인 믿음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기업은 테슬라모터스다.
30일 워싱턴포스트는 테슬라에 쏟아지는 장밋빛 전망에 제동을 걸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지적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는 최근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를 설계하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만 4배 뛰었다. 시가총액은 200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경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디트로이트 기업(자동차 제조사)인지 실리콘밸리 기업(IT기업)인지 규정하지 못했다. 지난 1999년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출판업체인지 전자상거래 업체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만큼 지금까지 없었던 행보를 걷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혁신 기업에 투자하려는 경우, 현금 흐름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시가총액 210억 달러(약 22조2700억원)의 기반이 되는 순현재가치 중 약 92%가 2020년 이후 기대수익에서 나온다.
이럴 경우 2020년 전까지 조금만 상황이 다르게 전개돼도 결과가 크게 바뀌는 위험을 안는다. 실제로 이 모델에서 화폐와 시간가치 위험을 고려한 현금 할인 비율을 1%포인트 늘리자 순현재가치는 8.5%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도이치뱅크가 발표한 분석에서는 2020년 이후 기대수익의 의존비율이 87%라고 나왔다. 반면 도이치뱅크가 제너럴모터스를 분석한 모델에서는 평가액의 50%만이 2019년 이후에 기대고 있다.
짐 채노스 키니코스 어소시어츠 창립자는 “먼 미래의 예측에 기반한 투자는 본질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테슬라가 성공을 거뒀고 테슬라 자동차가 칭찬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2023년이 될 때까지 유가,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새 모델 등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장애물이 계속 등장할 것은 고려한다면 무조건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으면서 행운을 바라는 것은 위험천만하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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