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에 올라타면 대시보드 오른쪽 17인치 대형 태블릿 스크린이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온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에어컨 조정에서 음악 선곡, 조명과 선루프 개폐, 에너지 소비량 확인까지 차의 모든 것을 패널 화면 터치만으로 조절할 수 있다.
모델S는 지금까지 익숙하게 보아 온 자동차의 `메커니컬`한 측면은 거의 전적으로 배제된 순수한 IT 기기에 가깝다. 실리콘밸리 팰러앨토 테슬라 매장은 모델S 상단부를 들어내 내부 구조를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복잡한 기계 장치는 찾아볼 수 없다. 배터리와 모터만 보일 뿐이다.
나머지 빈 자리는 사용자 공간으로 활용된다. 차의 보닛 부분은 앞 트렁크로 활용된다. 뒷 트렁크도 일반 차보다 훨씬 넓어 어린이가 앉을 수 있는 카 시트 두 개가 나란히 들어가 있을 정도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도 가방을 올려 놓을 만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테슬라는 공기 저항을 최소로 줄이도록 디자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차문 손잡이도 평소엔 숨어 있다가 키를 눌러야 튀어나온다. 사이드미러도 없애고 카메라 영상으로 대체하고자 대정부 로비에 한창이다.
이는 자동화된 운전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운행 중에도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고센서와 영상만으로 차선변경을 할 수 있다. 테슬라 관계자는 “운전자가 신경 쓰는 것보다 더 안전하게 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모델S는 자동차 키로 시동을 걸고 엔진 소리를 들으며 출발하는 일반 자동차의주행 공식을 따르지도 않는다. 차에 타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려 차가 출발할 상태가 된다. 차 문을 열고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처음 탄 사람은 어리둥절하게 마련이다. 엔진음도 적어 길에서 모델S가 가까이와도 보행자가 알아차리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차의 소프트웨어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구글의 웹 기반 노트북PC 크롬북이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로 항상 최신 기능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테슬라 관계자는 “매번 최신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 차”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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