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의 한국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르면 내년께 국내 진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모터스가 최근 전기차 보급 주무부처인 환경부를 방문해 국내 시장 전반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조사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테슬라모터스 관계자가 환경부를 방문해 국내 전기차 보급 현황, 경쟁 차종 등에 관한 미팅을 가졌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과 충전인프라 등의 정책이 시장 진출에 핵심 사안인 만큼 환경부 방문은 완성차업체의 당연한 수순이다. 이에 앞서 테슬라모터스는 내년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이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기업설명회(IR)는 시장진출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제프리 에반슨 테슬라모터스 IR 책임자는 이달 18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대만에서만 열린다. 이미 테슬라모터스는 국내 관련 업계 C사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업체와 국내 판매권 협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LG화학·삼성SDI와 배터리 공급 협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배터리 멀티 벤더 전략에 따른 국산 배터리 채택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모터스가 국내 전지업체와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는게 업계 설명이다.
전지 업계 관계자는 “세계 원통형 배터리 연간 출하량은 연간 15억셀로 테슬라모터스의 내년 계획은 연간 50만대, 배터리 35억셀이 필요해 국내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라며 “차량 가격의 절반이 배터리로 채워지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테슬라모터스는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독점 공급체제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로 멀티 공급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의 배터리 규격인 원통형(18650)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는 일본 업체를 포함해 중국 리센, ATL 등 10개 미만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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