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배터리로
엘론 머스크가 전기차에 쓴 배터리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오바마 정부가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을 지금의 세 배로 늘리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며 머스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뉴욕타임스는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가 테슬라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해 `솔라시티 디맨드 로직` 사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테슬라 모터스 엘론 머스크 CEO는 솔라시티의 최대 주주이자 회장이다. 솔라시티 CEO는 머스크의 사촌 동생인 린든 라이브가 맡고 있다. 솔라시티는 미국 2위 태양광 기업이다.
주로 가정용 태양광 패널 사업을 펼치던 솔라시티는 테슬라 배터리를 활용해 전력 판매업에 진출한다. 솔라시티는 우선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에서 소비자와 10년 계약을 맺고 작은 냉장고 크기의배터리 임대사업을 시작한다.
디맨드 로직 서비스를 받으면 가정이나 기업은 전력 소비가 적을 때 태양광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기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가정이나 기업은 낮에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고 밤에는 별도 전기를 써야 했다. 배터리와 관리 시스템이 없으면 전력을 저장할 수 없다.
솔라시티는 캘리포니아 지역 300가구에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이브 CEO는 “캘리포니아와 뉴잉글랜드 일부 지역 학교와 상가, 사무실의 피크 타임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전력 요금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라시티는 소비자와 기업이 스스로 전력을 생산하고 관리하게 한다”며 “기존 전력 회사를 위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론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자체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에서 테슬라 자동차와 솔라시티 디맨드 로직 서비스용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솔라시티는 버락 오마바라는 지원군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력 수요의 20%를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해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 대기 오염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것”이라며 “태양 에너지나 풍력 개발을 유도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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