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중국행, "천만대 시대 준비하라"

발행일자 | 2014.03.26 09:35

중서부 교두보 충칭시에 4공장 설립 유력

▲ 정몽구 회장
<▲ 정몽구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부터 2박3일간 중국 시장 점검에 나섰다. 올해 말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앞둔 만큼 중국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친 것. 회사는 올해 중국 3공장과 상용차공장을 가동하며, 충칭에 4공장 건립을 논의한다. 향후 4공장까지 세워지면 중국 생산량은 연간 225만대 규모로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 공장인 쓰촨현대(四川現代)를 방문하고, 27일 충칭(重慶)시와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한 다. 마지막 날인 28일엔 올해 초 완공된 옌청(盐城)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 3공장을 찾는 등 3일간 서부 쓰촨성(四川 省)에서 동부 장쑤성(江蘇省)까지 중국 동서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 회장이 찾은 중서부 지역은 개발이 한창이어서 상용차 수요가 많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2년8월 중국 상용차 메이커인 난쥔기차와 상용합자 회사 `쓰촨현대`를 설립하고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공장인 신공장은 연산 15만대 규모의 최첨단 트럭 생산 공장으로,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췄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전략 고급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양산한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고품질의 상용차를 생산해달라”고 당부하며 “상용시장에서도 승용시장에서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올해 연간 산업수요가 420만대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다. 중국 정부 주도의 도시화 확대 및 중서부 개발 정책 등으로 2020년에는 5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현대는 전망하고 있다.

▲ 쓰촨현대
<▲ 쓰촨현대>

아울러 정몽구 회장은 4공장 건립을 논의 중인 충칭시로 이동해 정부와의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을 가진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향후 중국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후 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된다.

충칭시는 중국 동서부를 잇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중서부 외상(外商) 투자 목록’을 별도로 지정해 해당 지역 진출 외자업체의 수입 장비/설비에 대한 면세 혜택 및 인허가 업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중국 중서부 내륙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 정책 방향 및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 그동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그룹은 2016년 중국 승용차 산업수요가 200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폭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 전했다. 결국 이들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현대•기아차도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 쓰촨현대
<▲ 쓰촨현대>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이 추진되는 충칭시는 인구 3,000만명, 면적 8.2만㎢ (대한민국의 83%)의 세계 최대 규모 도시다. 2013년 중국 GDP 성장률 7.7%에 보다 높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다. 또한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품질은 물론 상품, 브랜드, 고객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시장의 흐름을 앞서가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천만대 시대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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