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SAE] 토네이도도 막지 못한 열정 (2)

발행일자 | 2014.05.20 09:04

자동차 부품 샵 많아서 쉽게 정비할 수 있어...

미국 미시건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Michigan International Speedway)에서`포뮬러 SAE 미시건 2014(Formula SAE Michigan 2014)` 대회가 진행 중이다. 첫 번째 소식인 [포뮬러SAE] ‘열정을 먹고 도전으로 달린다’ (1)에 이어두 번째 소식을 전한다. 이 대회는 전세계 120개 대학의 자동차 공학도들의 실력을 겨루는 경연장이자, 열정을 뿜어내는 대회다.우리나라에선 국립 금오공과대학교 Automania, 영남대학교 CMDM, 국민대학교 Kora 등 세 팀이 참가했다.

자동차 전문지 ‘RPM9(알피엠나인)’에서는 참가한 이들의 소감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우리나라 대학과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대회를 준비하며 바쁜 일정에도 현장 소식을 들려준 이승주 군과 이 대회에 참가해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편집자-


DAY 2,3,4...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를 위한 날이 밝았다. 주말을 포함한 나흘 동안 차를 정비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차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 비즈니스, 디자인 컨셉트 등을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대회를 치르는 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등바쁜 시간을 보냈다. 한국 날씨가 궁금하다. 미시건 날씨는 상당히 변덕스럽다. 게다가 강풍을 동반한 비가 일주일동안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다.

▲ 컨테이너 박스를 해체하고 있는 황일성(3학년)
<▲ 컨테이너 박스를 해체하고 있는 황일성(3학년)>

이른 아침부터 컨테이너 박스를 해체했다. 이때 쓸 공구는 한국에서 미리 챙겨왔다. 한 시간여 해체에 집중한 결과 2주 전 머나먼 땅으로 홀로 떠난 ‘포디움600NE(Podium600NE)’, 우리 팀 예쁜이(?)가 초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한 F1 머신의 모습을 기대한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아서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든다.

[포뮬러SAE] 토네이도도 막지 못한 열정 (2)
[포뮬러SAE] 토네이도도 막지 못한 열정 (2)

숙소에 주차된 F350 픽업트럭 옆에 두니 한없이 귀여워 보인다. 전세계 대학생들이 만드는 포뮬러 스튜던트(Formula Student) 차는 610cc 이하 이륜차 엔진의 오픈휠 방식 SAE 규정에 따라 설계, 제작된다. 당연히 혼자 타는 차며, 우리 팀 머신은 혼다 CBR 600RR 엔진을 탑재했다. 실제 차의 다이나모 테스트 결과는 최고출력 75마력이다. 그렇지만 무게가 겨우 200kg 중반대에 불과해 실제 움직임은 매우 재빠르다.

[포뮬러SAE] 토네이도도 막지 못한 열정 (2)
▲ 차 정비중
<▲ 차 정비중>

한국에서정비하지 못한 부분과 미국으로 오는 동안 문제가 없었는지 꼼꼼히 점검 할 차례다. 가장 중요한 건 닦고, 조이는 거다. 구동계통을 비롯해 서스펜션 등 각 요소를 점검했다.

▲ 차 상태를 체크하고 팀원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 차 상태를 체크하고 팀원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포뮬러SAE] 토네이도도 막지 못한 열정 (2)

바디워크를 맡게 돼학교와 출전번호를 비롯한 스폰서 스티커 작업을 했다. 한국에서 차를 보낼 때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쇄한 뒤 미국에서 작업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다.우리는 많은 기업과,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한국팀들에게 금호타이어는 2006년도부터 13인치 레이싱용 슬릭타이어와 레인타이어를 후원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는 물론, 큰 기업과 작은 공장까지 다양한 곳에서 도움을 받는다. 이 자리를 빌어 스폰서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순수한 열정에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 금호타이어는 13인치 레이싱 타이어를 국내팀들에게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 금호타이어는 13인치 레이싱 타이어를 국내팀들에게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 스티커 작업을 마친 Podium600ne의 바디
<▲ 스티커 작업을 마친 Podium600ne의 바디>
▲ 조립을 마친 머신과 기념사진을 찍는 황정민(기계3학년)
<▲ 조립을 마친 머신과 기념사진을 찍는 황정민(기계3학년)>

다음 일정은 물품 구매다. 통관 절차 상 위험물로 분류되는 오일류와 미처 준비하지 못한 물품들은 가까운 샵에서 살 수 있다. 미국은 차고에서 직접 차를 정비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자동차 부품 파는 ‘파트샵’이 곳곳에 있다.

▲ 숙소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샵
<▲ 숙소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샵>
▲ 미국에는 자가 정비를 위한 용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 미국에는 자가 정비를 위한 용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 뿐만 아니라 집을 보수하거나 인테리어 할 수 있는 마켓이 브랜드화 되어있다.
<▲ 뿐만 아니라 집을 보수하거나 인테리어 할 수 있는 마켓이 브랜드화 되어있다.>
▲ 체로키
<▲ 체로키>

숙소로 돌아와 보니 신형 체로키가 세워져 있었다. 자동차의 도시답게 미국 빅3 신형 차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픽업트럭과 SUV다. 차를 만드는 도시여서 미국차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걸까. 생각보다 일본차들이 적다.

[포뮬러SAE] 토네이도도 막지 못한 열정 (2)

밤이 되어서도 작업은 계속 됐다. 군데군데 정비하지 못한 곳과 기술 심사(Technical inspection)에서 지적을 받을 만한 곳으로 판단되는 문제점 찾기에 집중했다.

▲ 변덕스런 날씨
<▲ 변덕스런 날씨>
[포뮬러SAE] 토네이도도 막지 못한 열정 (2)
▲ 비가 많이 왔다.
<▲ 비가 많이 왔다.>
▲ 토네이도 경보
<▲ 토네이도 경보>

현재 이곳의 날씨는 너무나 변덕스럽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오락가락 했고, 작업을 하다 비를 피한 게 한 두 번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무시무시한 토네이도 경보 소식도 들려온다. 미시건에서 네브래스카를 비롯한 중북부 지방은 강풍을 동반한 큰비가 올 거란 예보가 있었다. 우선, 차를 트럭에 실은 뒤 경과를 지켜봤다. 다행히 앤아버 쪽에선 토네이도가 형성되지 않았단다. 팀원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변덕스런 날씨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내일은 사전등록이 예고됐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함께 대회를 즐기게 될 다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굿 나잇!

비 내리는 밤, 미국 미시건에서...

글, 사진/ 이승주 통신원 seungjoo2208@nate.com

정리 /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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