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성운전자 재교육, “효과 있다”

발행일자 | 2014.05.23 11:58

현대자동차 주관 ‘도전! 김여사 탈출기 시즌3’ 가보니…

▲ 미사리 조정경기장 주차장에 마련된 안전운전교육장
<▲ 미사리 조정경기장 주차장에 마련된 안전운전교육장>

지난 20일, 서울 미사리 조정경기장 주차장에 수백여개의 ‘라바콘’이 놓였다. 곳곳에 장애물과 여러 핸들링 코스가 마련됐고, 주변엔 번호가 붙은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주변엔 자동차 회사의 플래카드가 많이 걸렸고, 비슷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코스 설명을 듣는다. 마치 짐카나(일정한 코스에서 장애물을 통과하며 기록을 겨루는 대회) 경주장을 보는 듯했다.

▲ 현대차가 주관하는 '도전! 김여사 탈출기 시즌3'
<▲ 현대차가 주관하는 '도전! 김여사 탈출기 시즌3'>

그러나 이곳은 다름아닌 이른바 ‘김여사’들을 위한 안전운전교육장이었다. 이날 행사는 현대자동차가 주관하고 교통안전공단, 다음, 자동차시민연합이 후원하는 ‘도전! 김여사 탈출기 시즌3’ 프로그램중 하나다. 여성 운전자들이 주행 중 겪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건전한 교통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운전 교육 캠페인을 마련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

▲ 이날 행사엔 이론 수업도 이뤄졌다.
<▲ 이날 행사엔 이론 수업도 이뤄졌다.>
▲ 참가자 40명은 조를 이뤄 오전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참가자 40명은 조를 이뤄 오전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8시30분부터 진행됐다. 참가자 40명은 10명씩 조를 이뤄 오전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크게 실습과 이론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체험 위주 교육이 대부분이다. 가속과 감속, 장애물 운전 등 직접 차를 모는 운전교육과 엔진오일, 타이어, 에어컨필터, 와이퍼 등 차 점검에 관련된 교육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어냈다.

▲ 참가자들이 차 점검 교육을 받고 있다.
<▲ 참가자들이 차 점검 교육을 받고 있다.>

‘도전! 김여사 탈출기 시즌3’ 참가자 이진영씨는 “운전 자신감 찾은 게 가장 크다”고 평했다. 2002년 이후 운전대를 처음 잡았다는 그는 “지난번 상주에서 진행된 시즌3 심화프로그램에 참가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고속도로는 물론 공단 안전시설에서 훈련한 게 자신감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 주차 교육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 주차 교육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참가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요청한 주차 교육도 추가 실시됐다. 지난 시즌 참가자들도 주차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유익했다고 평할 정도. 이날도 마찬가지. 그래서 현대는 특별한 강사를 초청했다. 개그맨이자 카레이서인 ‘한민관’ 씨가 그 주인공. 두 시간에 걸친 주차 교육은 어느 때보다 집중도가 높았다는 평이다.

▲ 자동차 관리 요령을 담은 책자
<▲ 자동차 관리 요령을 담은 책자>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호응이 좋고, 교육의 특성 덕에 그룹 내 우수사례로 해외법인 권장 프로그램으로 뽑히기까지 했다.

‘김여사’는 운전을 잘 하지 못하는 여성을 일컫는, 유머 섞인 말로 쓰인다. 여성운전자를 비하하는 단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요즘엔 오히려 이 점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김여사’ 탈출을 돕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연속성을 가지고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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