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남자들’ 8人 탈당하라” VS “김무성‧유승민 함께할 수 없다” 여당 내분

발행일자 | 2016.12.12 14:15
출처:/ 방송 캡처
<출처:/ 방송 캡처>

“‘최순실의 남자들’ 8人 탈당하라” VS “김무성‧유승민 함께할 수 없다” 여당 내분

12일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당을 떠나라”고 맹공을 가했다.


보수 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운 양대 계파의 대결은 당의 정통성을 지키고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며 집권여당 내분은 극에 달하고 있다.

당내에는 박 대통령 탄핵 추진단계부터 비박계를 주축으로 비상시국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오는 13일 친박계는 ‘혁신과 통합연합’이라는 명칭의 구당모임을 발족해 각각 당내당 활동을 하고 있어 보수 정당의 분당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비박계를 중심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을 지목하며 탈당을 촉구했다.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들 8인에 대해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날 친박계가 ‘혁신과 통합연합’ 모임을 결성하기로 한 것에 대해 “사실상 보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이 모여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며 모임 해체와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친박계로 구성된 지도부는 비박계의 퇴진 요구를 일축하고 비상시국위원회를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난하며 이들의 탈당을 촉구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과 맞바꾼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이라며 “인간 이하의 처신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후안무치일 뿐이다”라며 “새누리당은 이제 이 두 분과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 전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탈당 요구에 대해 “당에 그대로 남아서 당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일관되게 드렸으니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며 탈당을 거부했다.

이어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 결성을 “국민에 대한 저항”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유 전 원내대표가 탈당 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해 기자들에게 “그러면 출당시키는 수밖에 없다”며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즉시 당을 떠나라는 것이 최고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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