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스테이지] ‘Prelude’(2), 아련하게 다가온 인형돌 ‘에이프릴’

발행일자 | 2017.01.05 13:43

걸그룹 에이프릴(April)(채경, 채원, 나은, 예나, 레이첼, 진솔)의 새 미니앨범 ‘Prelude(프렐류드)’에서 타이틀곡 ‘봄의 나라 이야기’, 두 번째 곡 ‘지금 모습 이대로’에 이어지는 신곡은 ‘시간아 멈춰라’, ‘WOW’, ‘Fine Thank You'이다.

고백하려는 소녀의 떨림과 망설임, 수줍음, 그리고 아련한 마음이라는 정서를 공통적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각 곡은 서로 다른 세부 장르의 매력을 발산한다. ‘Prelude’는 일정 범위 내로 감정선상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앨범이다.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 고백할 시간이 되니 너무 떨린다, 그냥 ‘시간아 멈춰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먼저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고백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머리는 멍해지고 가슴은 터질 것 같다. 지금 당장 고백하기도 너무 떨리고, 그렇다고 도망가서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지도 않다. 그냥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주문을 걸어볼까? ‘시간아 멈춰라’

‘시간아 멈춰라’의 노랫말은 수줍은데, 곡을 직접 들어보면 활기차다. 내면의 수줍음 속에 활기차고 주도적인 표현, 고백을 결심한 요즘 소녀의 모습이자 에이프릴의 모습이라고 느껴진다.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시간아 멈춰라’을 반복해서 들으니, 뮤지컬 영화나 뮤지컬 애니메이션에서 고백을 하러 가던 소녀가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며 부르는 뮤지컬신이 떠오른다.

‘시간아 멈춰라’를 뮤지컬신의 넘버(뮤지컬의 노래)라고 본다면, 이 곡과 함께 한 뮤지컬신 이후 소녀는 당차게 고백하는 장면이 이어질 것 같다. 소녀가 좋아하는 그이는 소녀의 눈빛에 시선을 멈추고, 소녀의 고백하는 말에 귀를 멈추고, 소녀의 마음에 자신의 마음을 멈출 수도 있을 것이다.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이 곡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에이프릴과 프로듀싱팀 어벤전승의 케미가 돋보이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팀과의 작업은 신선한 매력을 만들 수도 있고, 지금까지 몰랐던 에이프릴의 잠재적 매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고백하러 가는 길에 떨려서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 표현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에이프릴만의 차별화된 상큼한 매력을 담은 곡인 ‘시간아 멈춰라’가 실제 뮤지컬신에서 사용되지 않더라도, 팬미팅이나 콘서트 때 팬들과 이벤트로 뮤지컬신을 함께 만들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목소리, 깜찍한 무대 ‘WOW’

‘WOW’는 사랑이 시작될 때의 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목소리의 에이프릴이 깜찍한 안무를 무대에서 보여주는 곡이다. 무대에서는 같은 디자인의 옷이지만 각자 다른 색의 조합으로 개성을 살리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WOW’는 MonoTree(모노트리)가 프로듀싱했으며, 반복 리듬이 복고적이면서도 생음악 같은 어쿠스틱한 감성이 잘 어우러진 곡이다. 팝 댄스 곡인데, 동작이 어렵지 않고 상큼발랄하게 따라 할 수도 있는 안무가 사용된다. ‘WOW’는 방송댄스 또는 라인댄스의 음악으로도 적합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일반인도 같이 따라 할 수 있는 참여형 안무도 가능하다.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 파인에플! 듣고 있니? ‘Fine Thank You'

파인에플은 에이프릴의 공식 팬클럽 이름이다. ‘Fine Thank You'는 데뷔 1주년 때 팬들을 위해 불렀던 곡으로, 고마운 마음을 담은 팬송으로 알려져 있다. 팬클럽 명과 고마움을 함께 담아 만든 제목처럼, 팬들에게 속삭이며 고백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콘서트의 마지막 곡은 감성 진한 발라드일 때 더욱 감동적일 수 있는데, 에이프릴과 팬들이 직접 만나서 이곡을 부르고 따라 부른다면 서로의 눈가는 촉촉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에이프릴 ‘Prelude’ 쇼케이스. 사진=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Prelude(프렐류드)’에서 타이틀곡 ‘봄의 나라 이야기’부터 다섯 번째 곡 ‘Fine Thank You'까지 들으면, 아련한 소녀 감성이 그리움과 고마움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마무리된 것처럼 느껴진다.

‘꿈사탕 (Special Ver.)’, ‘Muah! (Special Ver.)’, ‘Snowman (Special Ver.)’은 완결된 스토리텔링에 여운처럼 지난 추억을 소환하는 곡이다. ‘봄의 나라 이야기 (Inst.)’는 모든 감동을 가지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팬들을 위한 배경음악처럼 들린다. Inst 버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돼도 좋겠다고 생각된다.

‘Prelude(프렐류드)’를 통해 에이프릴은 인형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새 멤버와 함께 새롭게 시작한 에이프릴의 2017년의 서곡이 얼마나 생동감 있게 반짝반짝 빛날지 기대해본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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