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차협회포럼 “하이브리드카, 친환경차 주역으로 남을 것”

발행일자 | 2017.06.21 17:27
한국수입차협회포럼 “하이브리드카, 친환경차 주역으로 남을 것”

국내외 학계, 업계 관계자가 모여 하이브리드카의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KAIDA(한국수입차협회) 오토모티브 포럼-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에는 한양대학교 이형철 교수, 아베 시즈오 토요타자동차 상무, 일본 PEVE 타카하시 오사무 상무, 만도 김재산 상무가 참석해 하이브리드카의 기술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형철 교수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오일 가격과 배기가스 연비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문을 열고 “지난 2005년에 혼다는 2020년쯤 하이브리드카가 2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재로서는 잘못된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전 세계 10개 대학이 모여 현재보다 5배의 에너지 용량과 5분의 1 가격의 배터리를 5년 이내 개발키로 한 바 있다”면서 “전 세계의 배기가스 규제와 인구 노령화, 대도시화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파생 모델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카가 과도기적 기술 아니냐”는 질문에 이형철 교수는 “기술적으로 보면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보다 더 복잡하고 더 높은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과도적 기술이라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전기차는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배터리 성능을 급격하게 향상시키는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자동차에서 화석연료가 85%, 대체연료가 5% 수준인데, 만약 모든 차가 전기차가 된다면 발전량이 두 배가 되어야 하므로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친환경차 개발은 스포츠처럼 어느 한 쪽이 이기는 경쟁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시즈오 토요타 상무는 “장기적으로 어느 시스템이 주류가 될지는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게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하긴 힘들기 때문에 토요타는 전방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상무는 “토요타는 올해 1월까지 하이브리드카 누적 1000만대 판매를 달성했고, 이는 이산화탄소 7700만 톤의 감축 효과가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은 노르웨이(77.6%)에 이어 토요타의 국가별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에서 두 번째 높은 나라”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운사이징으로 친환경차를 대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산화탄소 목표 수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토요타는 2050년까지 2010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이루려면 가솔린 엔진의 열효율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올려야 하지만 현재는 가솔린의 최대 열효율이 40%”라면서 반드시 전동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은 인프라 구축이 과제인데, 특히 EV와 FCEV는 비싼 급속충전 시설이 필요하다”면서 가정용 전원을 쓰는 PHEV는 인프라 구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PHEV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일본도 보조금이 있다”고 말하고 기업뿐 아니라 정부가 나서 인프라에 관해 논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입차협회포럼 “하이브리드카, 친환경차 주역으로 남을 것”

디젤 하이브리드에 대해 이형철 교수는 “기존 하이브리드 기술을 확보한 업체라면 1~2년이면 개발이 가능한데,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디젤차의 경우 가솔린보다 대략 200만원 비싸고, 디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보다 500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에 이 가격 차이를 상쇄하는 회수 비용을 뽑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배터리 기술의 향후 방향에 대해 PEVE 타카하시 오사무 상무는 “일반적으로 리튬은 가볍고 소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사용한계가 있고 연소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단점”이라면서 향후 5년 정도까지는 니켈수소가 리튬이온과 비슷한 성능을 내겠지만 그 이후에는 리튬이온의 재료선택 폭이 넓어져 확장성에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도 김재산 상무는 48V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대해 “60V가 넘어가는 전류에는 인간이 쇼크를 받는 문제가 있고, 가격대 성능비를 따졌을 때 48V 하이브리드가 가장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오는 2030년 EU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카가 51%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상무는 또 “만도에서는 오는 2019년에 통합 모터 제네레이터와 DC/DC 컨버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2021년에는 P3, P4를 위한 후륜 유닛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철 교수는 “파리 기후협정은 유럽을 중심으로 석탄, 석유, 천연가스 소비를 줄이자는 얘기인데, 유럽은 공장을 돌려 산업을 발전시키는 단계가 지났다”면서 “결국 신흥산업국가의 경제력이 올라가는 걸 막겠다는 의도이며, 이는 신제국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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