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충청 지역 내 자동차 부품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부품 사업소를 통합,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충청부품사업소와 대전부품사업소를 통합해 충북 오창으로 신축 이전하고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통합 사업소 명칭은 ‘충청부품사업소’를 그대로 사용한다.
새 충청사업소의 기능은 기존 2개 사업소와 동일하다. 현대모비스의 지역별 사업소는 물류센터에서 각종 부품을 공급받아 대리점과 지원센터, 정비소 등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충청과 대전사업소는 충청 권역 230여 곳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통합 이후에도 관할 지역(10개시, 9개군)과 거래처 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처럼 충청 지역 내 일부 사업소를 통합 운영하는 목적은 물류 합리화를 통해 부품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선 기존 충청사업소와 대전사업소는 비축 물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비축 물류는 재고 중 고객들의 수요가 많지 않은 비순환 부품을 보관하는 개념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품목들을 아산 물류센터와 다른 사업소 창고에 분산, 보관해 오면서 관리의 문제 등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다.
활용도가 높은 품목을 주로 취급하는 아산 물류센터에 비순환 부품까지 한 곳에 보관하기에는 저장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기존 충청, 대전사업소 공간을 활용해 비순환 부품 재고를 통합 보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부품을 통합 보관하게 되면 재고 파악이 용이해 작업 효율성이 향상되고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류센터-사업소-대리점-정비소로 이어지는 부품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면 부품이 필요한 최종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입장에서 수요가 많지 않은 부품이라도 고객이 원할 때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재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보관하는 것은 필수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순정부품 책임공급자로서 법적으로 차량 단종 후 8년간 부품을 의무 공급해야 한다. 실제로는 그 이후에도 고객이 필요할 경우 전국적인 부품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부품 재고를 확인 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외에서 양산 106개 차종, 단산 126개 차종 등 총 232개 차종, 236만개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만홍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본부장(전무)은 “기존 배송 루트와 스케줄을 조정해 사업소 통합 이후에도 부품 공급에 누수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재고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필요한 고객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물류 및 공급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부품 물류 합리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선 최근 노후화된 강릉사업소, 춘천사업소를 신축 이전한 바 있다. 이전하면서 창고동 면적을 늘리고 기존 별개 동으로 있었던 창고를 통합해 입출고 시 물류 효율을 높였다. 또 지난해 말에는 유럽에서 지역별/권역별 물류센터의 부품 공급 시간을 단축하는 재고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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