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까지 모든 모델 라인업에 전기차를 내놓겠다. 서브 브랜드인 스마트는 2020년부터 전기차만 선보일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이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 같은 선언을 했다.
디터 제체 회장은 “2022년까지 모든 모델에서 전기차를 제공하겠다”면서 50개 이상의 버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스마트의 경우 2020년까지 완벽하게 전기차로 대체할 예정인데, 이렇게 모든 차종에 전기 동력을 사용하는 건 스마트가 최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벤츠 성장세의 주역인 S클래스는 2016년에 가장 인기 있는 럭셔리 세단이었다”면서 “이번에 선보이는 S560e은 ‘S클래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로서 EQ 파워 배지를 달고 전기충전으로 50㎞ 이상 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적극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체 회장은 “이번 모터쇼는 벤츠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카셰어링 업체 등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는 이를 위해 미국, 독일, 중국, 남아공, 호주 등 5개 대륙의 복잡한 교통상황에서 자율주행을 테스트하는 ‘인텔리전트 월드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프레스 컨퍼런스 상당 시간도 자율주행, 차량공유 서비스 공연으로 꾸몄다. 무대 배경도 이에 맞춰 거실 공간으로 바뀌었다.
디터 제체 회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기술만 강조하지 않았다. 그는 “벤츠가 미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효율적인 휘발유 엔진, 디젤 엔진을 금지하는 건 자동차업계에서 자살골이나 다름없으며, 하이브리드, 전기차, 내연기관이 고루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CEO를 역임한 브리타 제에거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CASE’를 강조했다. CASE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 & Service), 전기 구동(Electric Drive)을 의미한다.
그는 “이상적 카셰어링 서비스를 ‘Car2go’와 함께 구현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일기예보를 차 안에서 볼 수 있고 같은 방향의 탑승자 매칭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후베르투스 트로스카 다임러 중국 CEO는 “중국에서도 공유가 핵심”이라며 “콘셉트 EQA로 이것을 추구할 것이며, 중국에서도 2020년부터 신형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클래스는 타사 브랜드에서 넘어오는 고객이 70%이며, 미국에서는 CLA 절반 이상이 새 벤츠 고객일 정도로 새로운 고객층의 유입이 많다”면서 이런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콤팩트카를 5개에서 8개 모델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QA는 주행모드에 따라 컬러를 바꾸는 게 특징이며,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270마력을 구현하고 한 번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10분 동안 급속충전을 하면 10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이어 등장한 올라 퀠레니우스는 “올해 안에 새로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며, 수소연료전지는 대형 상용차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번에 공개하는 GLC F-CELL 하이브리드는 짧은 충전 시간으로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물밖에 배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차는 수소연료로 400㎞, 배터리만으로 50㎞ 주행이 가능하다. 그는 “수소연료전지차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등장한 디터 제체는 레이싱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함께 ‘프로젝트 원’을 소개했다. F1 레이싱카의 기반이 되는 V6 1.6ℓ 터보차저 엔진과 4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1000마력, 최고시속 350㎞을 낸다. 800V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는 F1 레이싱카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지만, 용량을 두 배로 늘려 일상을 위한 효율성과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제체 회장은 “AMG 브랜드의 50번째 생일선물”이라고 했다.
무대 배경이 바뀌자 제체 회장은 “거실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쇼장이었다”면서 “오신 분들에게 아무 것도 대접을 못했다”는 위트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프랑크푸르트=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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