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코리아가 ‘프리우스C’를 앞세워 새로운 고객층을 적극 공략한다.
토요타는 14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프리우스C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프리우스C는 2011년 12월 일본에서 데뷔해 2012년부터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 소형 하이브리드 해치백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원조인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콤팩트 해치백으로 변형한 차로, 37개의 토요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가운데 프리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에는 15만대 가까이 판매되어 토요타 하이브리드 판매의 10% 정도를 차지했다.
프리우스C의 크기는 길이 4050㎜, 너비 1695㎜, 높이 1445㎜이고, 휠베이스 2550㎜로 푸조 208, 르노 클리오와 비슷하다. 1.5ℓ 72마력 가솔린 엔진과 61마력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출력 101마력을 내며, e-CVT 무단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84g에 불과하다.
프리우스C는 뛰어난 연비와 높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차다. 도심 19.4㎞/ℓ, 고속도로 17.7㎞/ℓ, 복합 18.6㎞/ℓ으로 웬만한 디젤차에 뒤지지 않는 경제성을 자랑한다. 또한 구입 과정에서 주어지는 세제 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개별 소비세 최대 100만원, 교육세 최대 30만원, 취득세 140만원, 공채할인 최대 40만원, 하이브리드 구매보조금 50만원 등 최대 360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서울 남산 혼잡 통행료 같은 도심 혼잡 통행료 최대 100% 감면, 공영주차장 이용료 최대 80% 감면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프리우스C의 가격은 2490만원이다. 토요타 고영선 이사는 “본사와 줄다리기를 많이 한 끝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귀띔했다.
사실 토요타는 과거 준중형급 ‘코롤라’를 한국에 들여왔다가 실패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코롤라의 한국 판매 가격은 2590~2990만원으로, 프리우스C와 비슷했다.
이에 대해 토요타 강대환 이사는 “당시에는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았고, 가격도 3000만원 가까이 해서 경쟁력이 높지 않았다”면서 “프리우스C는 단순히 고객을 끌어들이는 ‘미끼상품’이 아니라 고유의 고객층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프리우스C의 경쟁모델로는 푸조 208과 시트로엥 DS3를 꼽을 수 있다. 가격은 208이 2590만원, 시트로엥 DS3가 3290만원이다. 미니 쿠퍼도 비슷한 크기지만 가격이 3160~3780만원이어서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해 푸조 208은 140대, 시트로엥 DS3는 80대가 팔려 시장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프리우스C가 출시됐고 올해 르노삼성 클리오까지 가세하면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프리우스C의 가세로 소형차 시장이 커지면 208과 DS3도 더욱 주목받을 것 같다”면서 “다만 208과 DS3는 디젤 모델이어서 프리우스C와 수요층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는 시판 준비를 다 마쳤고 5월 말부터 본격 시판할 예정”이라면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QM3보다는 낮게 책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토요타 코리아가 예상하는 프리우스C의 고객층은 젊은 부부나 사회 초년병, 또는 자녀를 다 키운 부부 등이다. 차의 크기보다는 효율성과 운전재미,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을 노렸다는 얘기다. 차체 컬러는 무려 12가지를 준비했으며, 퍼스트카를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한 세컨드카로도 손색이 없다.
프리우스C는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 실내공간을 극대화했다. 배터리는 뒷좌석 하단에 깔아 적재공간을 확보했고, 에어백은 동급 최다인 9개를 장착했다.
한국 토요타 자동차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2011년에 첫 출시한 프리우스 C는 지난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기록을 가진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대표선수다. 운전하기 쉽고 즐거운 매력으로 국내에서도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프리우스 C와 함께 생기발랄한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리우스C의 고객인도는 4월 2일부터 시작되며, 토요타 코리아는 8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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