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알려주는 ‘자동차 사진 잘 찍는 노하우’는?

발행일자 | 2018.03.28 01:41
르노삼성이 알려주는 ‘자동차 사진 잘 찍는 노하우’는?

자동차 담당 기자로서 현장에서 부딪히는 고민 중 하나는 퀄리티 있는 현장 사진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진기자를 매번 대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결국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들의 이런 고민을 헤아려준 것일까.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쉽게 잘 찍는 자동차 사진’에 대한 강연을 마련했다. 장소는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로, 이곳은 지난 13일부터 ‘SM6 아뜰리에’가 운영되는 곳이다. 르노삼성 황재모 과장은 “2019년형 SM6도 마음껏 둘러보고 시승할 수 있고, 기사 작성하는 공간이 마련돼 기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강연을 맡은 민성필 실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문지인 월간 ‘자동차생활’ 사진팀장을 거쳐 패션 스튜디오 ‘dhal’에 이어 지금은 ‘팀로드 자동차 세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실력자다. 그동안 조선일보 광고대상 입상을 비롯해 폭스바겐 어워드 수상(금상 2회, 동상 1회), 2014/2016 부산모터쇼 사진대전 대상, 2015 ‘with Maserati’ 개인전 등을 연 바 있다.

르노삼성이 알려주는 ‘자동차 사진 잘 찍는 노하우’는?

민성필 실장은 “르노삼성으로부터 강연 제안 받고 무슨 얘기를 할까 고민했다”고 말문을 연 뒤 신차 론칭 행사에서의 촬영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민 실장이 먼저 강조한 것은 ‘오피셜 포토그래퍼에게 베스트 앵글 포지션를 체크하라’는 것. 대부분 행사에서는 촬영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오피셜 포토 촬영이 이미 진행되므로, 오피셜 포토는 차가 어떻게 움직이고 나오는지 알고 있다. 여기에 무대 조명을 잘 활용하면 더욱 좋은 사진이 나온다.

두 번째 노하우는 ‘차량에 어울리는 포즈배치는 첫 등장과 동시에 이뤄진다’는 것. 그래서 민 실장은 “처음에 많이 셔터를 눌러놔라”고 강조한다.

르노삼성이 알려주는 ‘자동차 사진 잘 찍는 노하우’는?

모델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민 실장은 “자동차와 함께 등장하는 모델은 처음에 긴장할 수 있는데, 이때 모델에게 워밍업 할 시간을 주고 가벼운 칭찬과 편안한 대화로 분위기를 만들면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모델의 위치도 중요하다. 특히 여자 모델 둘이 있을 경우 키 큰 모델이 앞에 있으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또한 모델 위치의 경우 사이드 미러 뒤쪽이 좋다. 차를 앞에서 많이 가리면 차보다 모델이 더 도드라지기 때문.

실내 촬영 때는 직광을 피하고 최대한 빛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스트로보를 천장으로 향하게 하면 반사광을 이용할 수 있어 빛이 부드럽게 퍼진다. 스트로보의 각도 조절 기능이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라면 명함을 반사판으로 이용하는 것도 괜찮고, 휴지를 둘둘 감아서 빛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르노삼성이 알려주는 ‘자동차 사진 잘 찍는 노하우’는?

시승행사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서 찍을 것인가 ▲어떻게 어떤 구도로 찍을 것인가 ▲빛을 어떻게 쓸 것인가 등 크게 세 가지가 포인트다.

민성필 실장은 “차에 시선이 집중되게 배경과 차가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가끔은 배경을 앞에 둘 수도 있다”면서 바위 위에 올라탄 지프(Jeep) 사진을 예시로 보여줬다.

민 실장은 “현장과 사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원근감과 입체감”이라면서 “차 사진을 측면에서 찍을 때는 가능하면 헤드램프 양쪽이 다 나와야 입체감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차체가 낮은 차들은 로(low) 앵글로 웅장하고 날카롭게 찍는 게 좋고, 왜곡을 없애려면 망원 계열 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이 알려주는 ‘자동차 사진 잘 찍는 노하우’는?

실내와 달리 야외에서는 햇빛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태양광은 불안정한 특성이 있지만 촬영자 뒤에서 오는 광을 활용하면 된다.

또한 야외에서는 피사체가 뿌옇게 나올 수 있는데, 이때는 편광 필터를 장착하면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림자를 통해서 차의 날카로움을 표현하는 것도 노하우다.

지난 2016년 1월, SM6 미디어 발표회가 진행된 곳은 충남 태안 한서대학교 격납고였다. 이때 공개된 SM6 사진들이 민성필 실장의 작품이다.

르노삼성이 알려주는 ‘자동차 사진 잘 찍는 노하우’는?

민 실장은 “공항이나 격납고는 원래 허가 받기도 쉽지 않다. 또, 촬영 당시 날씨가 아주 안 좋아 촬영에 애를 먹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항공기와 SM6가 콜라보를 이룬 사진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민성필 실장의 ‘쉽게 잘 찍는 자동차 사진’ 강연은 지난 14~15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는데, 많은 기자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27일 ‘앵콜 강연’이 진행됐다. SM6 아틀리에서 마련된 여러 강연 중 앵콜 강연이 진행된 건 이게 유일하다. 시내 중심가에 자리해 많은 기자들이 찾는 SM6 아틀리에는 이달 30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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