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1일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60.6%의 찬성률도 동의하면서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조삼수)는 ‘경영정상화 관련 노사특별합의서’에 대해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60.6%의 찬성률로 최종 동의했다.
앞서 31일에는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특별합의서’ 등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크게 ‘노사특별합의’와 ‘2016년 단체교섭 합의서’, ‘별도합의서’, ‘경영정상화 합의내용 이행 합의서’,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 확인서’로 구분되어 구성되었다.
우선 임금 조정 등 자구노력과 관련한 노사특별합의서 주요 내용은 ▲상여 800% 중 2018년 상여 250% 반납 ▲2019년 이후 상여 200% 반납(2018년 반납분 250% 중 50% 환원) ▲상여 반납분은 2020년 이후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환원 ▲상여 반납분 환원이 완료된 이후에는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에 따라 별도의 격려금을 통해 반납분 보상 ▲광주/곡성공장 생산성 4.5% 향상 ▲공장 휴무 40일 시행(무급휴무 20일/통상임금 50% 지급휴무 20일) ▲연차, 공상, 질병휴직 등 제도 개선 ▲복리후생 항목 일부 중단 등이다.
2016년 단체교섭과 향후 임금협상 등에 대한 별도합의서의 내용은 ▲2016년 기본급 1% 인상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임금 동결 ▲2018년까지 국내공장 투자에 대한 단계적 내용 확정 ▲2019년 하반기부터 광주/곡성공장에 대한 단계적 설비투자 개시 등이다.
‘경영정상화 합의내용 이행 합의서’에서는 경영목표 달성 및 투명경영과 사람중심의 현장을 조성하기 위해 ‘노사특별합의서’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채권단 자율협약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과정에 성실히 협조하며, 합의서의 유효기간 동안에는 경영정상화를 위하여 생산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이 밖에도 해외 자본 유치와 관련한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 확인서’도 작성하고 합의했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노동3승계(노동조합, 단체협약, 고용)를 보장하고 국내공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도 약속했다. 또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 스톡옵션도 부여하기로 했으며 현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서 발전을 위해 금호타이어 노사, 산업은행(채권단 대표),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가칭)도 구성하기로 약속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무척 어려운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회사의 생존과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준 노동조합과 사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는 노사가 상생과 협력을 통해 지금과 같은 경영위기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했다.
또 김종호 회장은 “오랜 기간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관심을 갖고 애를 써주신 국민과 정부기관, 광주시청, 채권단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2일 금호타이어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 더블스타와 정식 매각계약을 맺는다. 또, 이달 중순쯤에는 외자투자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 상표권을 놓고 협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상표권 협상이 끝나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방산부문 매각 승인도 받는다. 이후 더블스타는 오는 6월까지 유상증자 형태로 금호타이어 지분의 45%를 인수한다. 이렇게 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1대 주주가 되고, 채권단 지분율은 현재 42.0%에서 23.1%로 줄어 2대 주주로 남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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