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설치, 무엇이 문제? '인권vs대리수술' 첨예한 갈등

발행일자 | 2018.10.13 11:47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수술실 CCTV 설치'가 공론화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의료원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은 이번달 1일부터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에 지금까지 59건의 수술 가운데 24건이 환자의 동의를 받아 녹화됐다.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경기도민의 91%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수술 집중도 저하 여부를 놓고도 논쟁이 일었다.

경기도 의사회는 의사의 78%가 반대하고 이중 60%가 수술 집중도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며 오히려 환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리수술의 실태가 추적됐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 5월 부산 영도구의 정형회과에서 어깨 수술을 받고 4개월 만에 사망한 A씨 사건을 다뤘다.

어깨 통증으로 지역 병원에서 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A씨는 사망했다. A씨의 사인은 패혈성 쇼크, 세균성 폐렴이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A씨의 수술을 집도한 이가 의사가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해당 병원 뿐만 아니라 수많은 병원에서 의료기기 업체 영업사원들이 대리 수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보자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의료인 300명을 대상으로 익명의 설문 조사를 했다. 수술실에 의료기기 업체 직원이 들어온 적 있냐는 질문에 49.7%가 그렇다고 답했다. 복수 대답이 가능한 직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수술 준비 및 보조가 65.1%, 대리수술 27.5%이 나오며 충격을 안겼다.


 윤지예 기자 (rpm9e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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