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 시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까지 뛰어들고 있는 이 시장에 마세라티는 ‘르반떼’로 출사표를 던지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마세티는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의 막강한 V8 엔진을 장착해 ‘럭셔리 슈퍼 SUV(Luxury Super-SUV)’로 재탄생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마세라티의 최초 럭셔리 SUV 모델인 르반떼에 V8 엔진을 탑재하는 데에는 총 2년이 걸렸다. 2016년 르반떼 출시 전부터 기획 단계에 이른 르반떼 GTS는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프로토타입 모델로 제작되어 고성능 SUV의 한계를 넘는 퍼포먼스를 시험 받았다.
2016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마세라티는 페라리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V8 엔진과 첨단 ‘Q4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하고 통합 차체 컨트롤(IVC: Integrated Vehicle Control)과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ESP: Electronic Stability Program) 소프트웨어를 채택했다. 전·후면에는 새롭게 디자인한 스포츠 범퍼와, 전면에는 크롬프레임을 두른 낮은 높이의 그릴을 적용했다. 실내에 인체공학적으로 제작한 스포츠 시트는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Pieno Fiore)’ 가죽 마감으로 스포티함과 우아함 사이의 불가능한 균형을 이뤘다.
르반떼 GTS는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의 V8 560마력 엔진을 재설계해 6000rpm에서 최고출력 550마력, 3000rpm에서 최대토크 74.7㎏·m를 발휘한다. 마세라티 전 차량의 가솔린 엔진과 같이 마세라티 파워트레인팀이 설계한 V8 엔진은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공동으로 제조된다.
르반떼 GTS는 마력당 중량비 3.9를 갖춰 0→100㎞/h 가속 4.2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292㎞h를 기록한다. 마세라티가 SUV인 르반떼 GTS에 독보적인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업그레이드된 트윈 터보 V8 엔진에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지능형 Q4 사륜구동 시스템을 접목했다. 정상주행 조건에서는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성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하지만, 급코너링, 급가속,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15분의 1초 만에 전륜/후륜을 0:100%에서 50:50%로 전환한다.
새로운 2-레인 디자인의 8단 ZF 자동 기어박스는 직관적 사용성을 개선해 기어변속이 더욱 쉽고 신속해졌다. 기어 레버를 좌우로 밀어 매뉴얼 또는 오토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주차(P) 모드는 기어레버에 버튼으로 작동된다.
르반떼 GTS는 뒤 차축에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LSD: Limited-Slip Differential)가 장착되어 모든 노면 상황에서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한다. 비대칭 구조로 이루어진 차동 제한 장치는 동력 가동 상태에서 록업(lock-up) 25%를, 동력 비가동 시에는 35%를 지원한다.
르반떼 GTS의 향상된 섀시는 안전성을 극대화시키면서 놀라운 가속 성능을 발휘하고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특히 차량 전후 무게를 50:50으로 배분할 뿐 아니라 동급 차량 대비 가장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했다.
전륜 더블 위시본과 멀티 링크 서스펜션 레이아웃은 21인치 알루미늄 알로이 휠과 함께 응용돼 슈퍼카 수준의 정밀한 핸들링과 탁월한 조종안정성을 보장한다. 21인치 Helios Matt 휠이 기본이며, 22인치 Orione 휠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에어 스프링(Air Spring)' 공기압축 시스템은 총 6단계의 차량 높이 레벨을 제공한다. 운전자는 센터 콘솔에서 주행 모드를 선택해 차량 높이를 변경할 수 있으며, 최저부터 최고 높이까지 차이는 75㎜다. 특히 스포츠 기능에 중점을 둔 운전자들을 만족시키는 전자 제어식 댐퍼가 장착된 스포트 스카이훅(Sport Skyhook) 시스템이 스포티한 성능과 민첩함을 발휘한다.
르반떼 GTS는 마세라티 르반떼 최초로 통합 차체 컨트롤을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에 도입했다. 차량 제어 능력 상실을 방지하는 통합 차체 컨트롤은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시 즉각적으로 엔진 토크를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분배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향상된 안전성은 물론, 속도를 높이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르반떼 GTS는 새롭게 스타일링한 내·외관 디자인으로 마세라티의 전설적인 레이싱 DNA를 강조했다. 그랜드투어러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갖추면서도 공기 역학적 효율을 향상시켜 공기저항계수가 0.33을 기록한다.
V8 엔진의 질주 본능을 드러내는 외관은 더블 수직바와 크롬프레임을 사용한 전면 그릴로 공격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슈퍼카 특유의 낮은 그릴 아래에는 스포츠 범퍼가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과 '블랙 피아노(Black Piano)' 색상의 인서트를 채택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극대화시켰다. 프런트 펜더에는 마세라티의 상징인 3개의 에어 벤트를 적용했고, 후미로 갈수록 더욱 매끈해지는 루프 라인은 쿠페의 디자인철학을 담았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고급스러움을 연출할 뿐 아니라, 바이-제논(Bi-Xenon) 라이트 대비 20% 높은 시인성, 25% 낮은 발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명을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남다른 품격의 내부 공간을 갖췄다. 특히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 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시트와 도어 패널은 더블 스티칭으로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17개의 스피커와 1280W(와트) 출력의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 중앙 콘솔에 8.4인치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디스플레이, 사용자 편의를 강조한 알루미늄 회전 노브, 전동식 리어 선블라인드, 4-Zone 에어컨디셔너 등을 통해 드라이버 인터페이스 또한 대폭 강화했다.
르반떼의 등장으로 마세라티는 트렌드에 맞게 시장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르반떼 GTS의 가세는 마세라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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