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젤 SUV 시대는 끝났다” 르노삼성 QM6 LPe

발행일자 | 2019.06.24 14:39
[시승기] “디젤 SUV 시대는 끝났다” 르노삼성 QM6 LPe

요즘 르노삼성에서 가장 인기 있는 QM6는 2016년 가을에 데뷔했다. 당시 디젤 모델만 선보였던 QM6는 이후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면서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QM6는 최근 LPG 모델(LPe)을 추가했다. 이를 두고 어떤 언론매체는 ‘국내 최초의 LPG SUV’라고 보도하지만, 2000년에 데뷔한 1세대 현대 싼타페(SM)가 LPG 모델부터 선보였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 2세대 싼타페(CM)부터는 LPG 모델이 사라졌고, LPG 모델이 나오던 쉐보레 올란도도 단종되었으니 매우 오랜만에 등장한 LPG SUV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QM6 LPe는 데뷔 3년 만에 선보이는 마이너 체인지 모델인 ‘더 뉴 QM6’ 라인업과 함께 등장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주위의 세부 디테일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한 눈에 알아채기는 힘들다.


[시승기] “디젤 SUV 시대는 끝났다” 르노삼성 QM6 LPe

고급화는 가솔린 모델에 추가한 프리미에르 모델에 집중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엠블리셔(도어트림 데코)에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를 적용했으며, ▲프리미에르 전용 스키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형상화한 19인치 투톤 전용 알로이 휠 ▲1열과 2열 윈도우에 모두 적용한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및 2열 프라이버시 글라스 ▲빈티지 레드(Vintage Red) 보디컬러 등을 신규 적용했다.

인테리어에는 ▲퀼팅 나파 가죽시트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대시보드 하단과 글러브박스 인조가죽커버 및 블랙 스티치 ▲소프트 콘솔 그립핸들 ▲맵 포켓 인사이드 카펫 ▲베르사유 그레인 데코 ▲알루미늄 키킹 플레이트와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후면의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 ▲소프트 페인팅 도어트림을 적용했다.

LPe 시승회 도중 잠시 타본 프리미에르는 확실히 초기 모델보다 고급스럽다. 그러나 더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음에도 자제한 느낌이 있다. 얼굴은 김태희인데 비비크림 정도만 바르고 나온 격이랄까. 대시보드는 더 화려하게 꾸며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송풍구 주변을 크롬으로 장식한다던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인테리어 조명을 넣는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시승기] “디젤 SUV 시대는 끝났다” 르노삼성 QM6 LPe

이날 시승회의 하아라이트인 LPe 모델의 성능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SM6 시승회에서 LPe 모델이 GDe나 TCe에 크게 밀리지 않는 주행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SM6 LPe와 QM6 LPe는 주행 특성이 조금 다르다. SM6 LPe는 안락한 승차감이 더 돋보이는 반면, QM6 LPe는 주행성능의 밸런스가 훨씬 좋다.

르노삼성은 무거운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에 배치하는 대신에 앞뒤 서스펜션의 강도를 차의 특성에 맞게 다시 세팅했다. 덕분에 앞이 다소 무거운 QM6 디젤보다 앞뒤 주행 밸런스가 훨씬 뛰어나고, 서스펜션의 완성도가 아주 좋아졌다. 다만 LPG 탱크를 넣으면서 트렁크 하단이 기존 모델보다 살짝 위로 올라왔는데, 큰 차이는 아니다.

[시승기] “디젤 SUV 시대는 끝났다” 르노삼성 QM6 LPe

140마력의 LPe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닛산의 자회사 자트코가 자랑하는 무단변속기는 LPe 엔진과의 결합에서도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시속 100㎞로 달릴 때 엔진회전수는 1350RPM에 불과하다. 엔진회전수가 낮다는 건 그만큼 연료소모를 덜 한다는 뜻이다.

LPe 엔진인 만큼 소음도 디젤 모델에 비해 훨씬 낮다. 공회전 때 덜덜거리는 디젤 모델과 달리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LPe 모델의 인증 연비는 17인치, 18인치 모델이 도심 8.1㎞/ℓ, 고속도로 10.2㎞/ℓ, 복합 8.9㎞/ℓ이고, 19인치 모델은 각각 7.7㎞/ℓ, 10.1㎞/ℓ, 8.6㎞/ℓ다. 이날 시승회에서 내가 기록한 연비는 14.3㎞/ℓ로, 전체 시승자 중 1위였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후 이 연비로 달리면 최대 858㎞를 달릴 수 있다. 2위는 13.9㎞/ℓ, 3위는 13.3㎞/ℓ를 기록했으며, 대부분 참가자가 인증 연비보다 훨씬 좋은 연비를 기록했다.

[시승기] “디젤 SUV 시대는 끝났다” 르노삼성 QM6 LPe

LPG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저렴한 연료비와 더불어 휘발유, 디젤 엔진보다 카본 퇴적이 적어 관리하기 쉬운 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그러다 디젤차들이 ‘친환경 엔진’임을 내세우자 LPG차들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클린 디젤’의 신화가 깨진 지금,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디젤보다 가솔린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고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는 차 가격이 비싸서 빠른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럴 때 LPG차는 아주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오염물질 배출에서 다른 연료보다 우위에 있다. 대한LPG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해결 비용이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배출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을 해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게 든다고 한다. 궁극의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매우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르노삼성 QM LPe는 국내 SUV시장에서 유일하면서도 아주 훌륭한 대안이다. 디젤 SUV만 타본 이라면 꼭 한 번 체험해보기 바란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엔진/미션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총평: 조용하고 연비도 뛰어나다. 이 차를 두고 디젤 SUV를 살 이유가 없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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