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CES 2022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기술의 격차를 보여줄 전망이다. GM의 전기차 청사진의 중심에는 ‘얼티엄(Ultium) 플랫폼’이 있다. GM이 2020년 ‘EV 위크(EV Week)’에서 발표한 얼티엄 배터리와 이를 동력원으로 하는 GM의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은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리드할 미래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GM의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은 모듈식 차량 구동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차종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범 적용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 통해 GM은 경제성을 중시하는 일반 전기차 모델부터 프리미엄 전기차, 상용 트럭 전기차, 고성능 퍼포먼스 전기차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확고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엄청난 성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GMC 허머EV와 캐딜락 리릭, 쉐보레의 미래 전기차들 역시 이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다.
GM의 신형 얼티엄 배터리는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혹은 세로로 배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구조로 설계돼 업계에서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차량의 디자인에 따라 배터리 공간과 레이아웃을 최적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의 종류는 50㎾h에서 200㎾h까지 다양하며, 완충 시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시속 97㎞)까지 3초 안에 도달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400마일(약 644㎞)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GM이 개발한 모터와 함께 전륜 구동과 후륜 구동, 사륜 구동 및 고성능 사륜 구동 등 다양한 구동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렇듯 유연하고도 모듈화된 전기차 개발 접근 방식은 상당한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끌어내고,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들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얼티엄 배터리의 생산 단가 절감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GM은 LG화학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배터리 셀 비용을 1㎾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 배터리 셀들은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특허 기술이 적용되며, 계속되는 기술 및 제조 혁신을 통해 지속해서 비용을 낮춰 나갈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은 GM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셀의 제조가 수직적으로 통합됨에 따라 GM은 타사에도 라이선스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 혼다는 GM의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2024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미래 전기차 프로그램을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GM은 향후 5년 내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00만 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의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 겸 CEO 역시 또 한 번 ‘CES 2022’의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며,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서 GM과 얼티엄 플랫폼에 대한 세간의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바라 회장은 1월에 열릴 행사에서 GM의 차량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고 탄소 배출 제로 비전을 위해 설계된 GM의 쉐보레 실버라도 EV를 공개하며 차세대 전기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리 바라 회장은 작년 1월에 열린 CES 2021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GM의 전 전동화(all-electrification) 미래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 개발 및 전략을 공개하며 혁신 기업으로써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인 ‘Everybody In’을 시작하는 한편, 자율주행 수직이착륙 항공기 ‘VTOL’의 콘셉트 공개 등을 통해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전기차 미래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GM은 CES 2021 이후 투자 확대 및 신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주가가 정점을 찍는 등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따라 CES 2022 연설 또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GM은 작년 한 해, 전략 추진을 가속화하며 하드웨어 플랫폼 얼티엄(Ultium),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Ultifi)를 통해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GM은 자회사 크루즈를 통해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경쟁업체들보다 빠르게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또한 GM은 브라이트드롭 전기 상용차 출시 계획 및 이를 통한 전 세계 굴지의 물류 회사들과의 파트너십뿐 아니라, 자동차를 넘어 철도, 트럭, 항공 우주 산업 및 해상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전 모빌리티 산업을 통틀어 고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을 석권할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빌리티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GM의 행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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