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진보적인 미래 럭셔리 세그먼트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새로운 콘셉트 차량 제품군의 세 번째 모델인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Audi unbansphere concept)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교통량이 많은 중국의 대도시의 교통 상황에 적합하도록 아우디 어반스피어를 설계했다. 이 콘셉트카는 역대 아우디 차량 중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오감을 만족시키는 기술 및 디지털 서비스들을 지능적으로 조합해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한다.
아우디 AG CEO이자 중국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마커스 듀스만(Markus Duesmann)은 “중국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베이징에 있는 아우디 디자인 스튜디오와 잉골슈타트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를 공동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콘셉트카의 개발 과정에는 처음으로 중국의 잠재 고객들이 ‘공동 창작’ 프로세스에 참여해 희망 사항과 의견을 공유했다.
공동 창작의 결과는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의 실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넉넉한 실내공간의 차량은 바퀴 달린 라운지와 이동형 사무실의 구실을 하며, 차량 정체 중에 제3의 생활 공간이 되어준다. 이를 위해 아우디 어반스피어에는 사생활 보호와 광범위한 첨단 기능을 집약시켰다. 자율 주행 기술 덕분에 스티어링 휠, 페달 또는 디스플레이가 사라진 실내는 포괄적인 디지털 에코시스템을 위한 개방된 모바일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변신했다.
스카이스피어와 그랜드스피어, 어반스피어는 아우디가 지향하는 미래의 프리미엄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세 가지 콘셉트카다. 아우디는 출발지점에서 목적지까지 단순히 이동을 위해 자동차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기존 이동 수단의 개념을 뛰어넘는 차량 경험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첫 번째로 2021년 8월, 아우디는 가변 휠베이스를 적용해 자율주행 그랜드 투어러에서 자율주행 스포츠카로 변신하는 전기 구동 로드스터 아우디 스카이스피어 콘셉트(Audi skysphere concept)를 선보였다. 몇 주 후, 아우디는 독일에서 열린 IAA 2021에서 스피어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인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Audi grandsphere concept)를 공개했다. 이 4인승 대형 세단은 진보적인 럭셔리의 미래를 정의한다는 아우디 브랜드의 포부를 보여준다.
이 두 콘셉트카와 아우디 어반스피어의 공통점은 전체 콘셉트가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다. 이는 아우디가 폭스바겐 그룹의 소프트웨어 두뇌집단인 카리아드(CARIAD)와 함께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스피어(sphere)’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 아우디 스카이스피어, 그랜드스피어, 어반스피어 콘셉트의 핵심은 실내공간이다. 실내가 완성된 후, 비로소 기술 사양과 자동차를 완전한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패키지, 외부 라인 및 비율이 설계된다. 이는 실내공간이 차량 설계 및 기술의 토대가 되며 탑승자의 삶과 경험의 영역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아우디 콘셉트카뿐 아니라, 스피어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크다. 전장 5.51m(18ft.), 전폭 2.01m(6.6ft.), 전고 1.78m(5.8ft.)의 치수는 상위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이 세그먼트의 관습에서 급진적으로 탈피했다. 아우디 어반스피어의 실내는 주행 물리학에 따라 제한된 공간 안에 시트, 수납공간 및 기능적 요소들을 끼워 넣는 기존 원칙에 구애받지 않는 대신, 탁월한 안락함과 여유로운 공간을 경험하기를 원하는 탑승자의 요구에 부응한다.
아우디의 자체 옵션과 타 제공업체의 디지털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는 역량 덕분에 현재 여정과 관련된 광범위한 서비스에 액세스하거나 저녁 식사 예약이나 온라인 쇼핑 같은 승차감을 뛰어넘는 일상적인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목적지 정보를 사용해 탑승자를 픽업하고, 독립적으로 주차공간을 찾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일도 가능하다. 아우디는 향후 콘서트, 문화 행사 또는 스포츠 경기 초대처럼 개인맞춤형 옵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웅장한 차량 너비와 중간에 B필러(기둥)가 없고 앞뒤 도어가 양쪽으로 활짝 열리게 디자인되어, 문을 여는 순간 내부의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1.78m(5.8ft.)의 헤드룸과 넓은 글라스 표면까지 더해져, 이러한 치수는 대단히 넉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2열로 된 4개의 개별 시트는 탑승자에게 퍼스트 클래스급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제공한다. 특히, 뒷좌석의 시트는 특히 넉넉한 크기와 다양한 조정 옵션을 제공한다. 또한 시트가 회전하기 때문에, 앞뒤 좌석 탑승자들이 서로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경우 헤드레스트 뒤에 장착된 프라이버시 스크린을 사용해 옆 사람에게서 머리 부분을 숨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는 탑승자의 사회적 요구를 수용한다. 또한 각 시트의 헤드레스트 영역에 스피커가 위치해 자체적인 사운드 영역을 제공하며, 앞좌석 뒤쪽에도 개별 모니터가 내장되어 있다.
반면, 탑승자들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고 싶을 경우를 위해, 루프 영역에서 좌석 열 사이로 수직 회전하는 대형 투명 OLED 스크린이 있다. 실내의 전폭을 차지하는 이 ‘시네마 스크린’을 이용해 함께 화상회의를 하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화면 분할도 가능하다.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위쪽으로 접으면 글라스 루프 영역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다.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와 마찬가지로 어반스피어 콘셉트의 실내는 공간과 아키텍처, 디지털 기술, 고유한 자재를 혼합해 하나의 독립체를 구축했다. 모든 라인은 차량의 수평 비율을 강조한다. 개방감 있는 넓은 내부는 고유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자율주행 시 스티어링 휠, 페달, 기존 대시보드를 숨길 수 있어 투명성과 공간감을 선사한다.
적용된 다양한 혁신적인 디지털 옵션 덕분에 아우디 어반스피어는 웰빙 공간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 스트레스 감지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적응형 프로그램은 안면 스캔과 음성 분석을 사용해 탑승자의 기분을 파악하며, 개별 화면과 헤드레스트의 개별 사운드 영역을 통해 명상 앱을 이용하는 등 각 탑승자가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우디 어반스피어에서는 간단함이 디자인 원칙이다. 구동 기능을 활성화하기 전에는 원형 계기판이나 가상 디스플레이 개념에 사용되는 검은색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최고 품질의 소재로 이루어진 깔끔하고 차분한 공간이 존재할 뿐이다. 부드러운 베이지와 회색 톤으로 내부를 수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오면 잘 정렬된 내부는 훨씬 더 넓어 보인다.
여러 디스플레이와 함께 한 번의 손끝 터치만으로 윈드실드 하단의 우드 표면에 돌출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스티어링 휠을 사용한 수동 주행이냐 혹은 레벨 4 자율주행이냐에 따라 실내 전체 너비에 걸쳐 표시되거나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를 위해 분할되어 나타나며, 이동 중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초고화질로 볼 수 있다.
아우디 어반스피어는 시선 추적, 제스처 또는 음성 제어, 터치를 포함한 모든 작동 모드에 동일한 사항이 적용되며, 각 사용자에게 맞게 조정하고 선호도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학습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명령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맞게 개별적인 제안도 제공한다. 제어 패널은 도어의 팔걸이에도 통합되어 있으며, 왼쪽 및 오른쪽 도어의 팔걸이에는 VR 안경이 있어, 홀로라이드(Holoride) 시스템 같은 인포테인먼트 옵션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서어나무로 만들어진 베니어판처럼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의 실내에 사용되는 많은 자재는 지속 가능한 소스에서 조달했다. 선택된 베니어판 재료는 공장 가까운 곳에서 자란 목재 사용과 나무의 몸통 전체를 활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제조 공정에서 화학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시트 패딩은 재생 폴리아미드인 ECONYL로 제작되었다. 이 소재는 자동차에서 사용한 후 품질 손실 없이 재활용할 수 있다. 팔걸이와 차량 후방에는 대나무 비스코스 원단이 사용되었다. 대나무는 일반 나무보다 빨리 자라고 많은 양의 탄산가스를 흡수하며, 키우는 데 제초제나 살충제가 필요하지 않다.
웅장하고 자신감 넘치는 외관의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첫 만남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방에는 아우디의 모습을 정의하는 싱글 프레임을 혁신적으로 해석한 거대한 육각형 모양의 그릴이 있다. 전기 자동차(EV)에서 그릴은 공기 흡입구의 역할을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브랜드의 확실한 시그니처로 남아 있다.
차체의 흐르는 듯한 실루엣은 전통적인 아우디의 형태와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여기에 결합된 고유한 싱글 프레임이 인접한 조명의 디지털 라이트, 넓게 휘어져 역동적인 루프 아치, 배터리 장치를 감추고 있는 거대한 로커 패널, 경량 구조와 안정성을 나타내며 기능적인 모터스포츠 휠과 브랜드 디자인의 ‘바우하우스(Bauhaus)’ 전통을 상기시키는 24인치 대형 6 더블스포크휠(90년대의 아이콘인 아우디 아부스(Avus) 콘셉트카 스타일)과 함께 새로운 구성을 만들었다.
차체의 웨지 형태는 크고 평평한 윈드실드에 의해 강조된다. 전후방에는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인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요소로 작용하는 대형 디지털 라이트가 있다.
어반스피어는 한눈에 아우디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와의 유사성이 눈길을 끈다. 차체의 모놀리식(monolithic) 디자인은 매끄럽게 조각된 듯한 휠 아치와 마찬가지로 이 두 콘셉트카에서 공통으로 볼 수 있다. 3m(9ft.)가 훨씬 넘는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을 보면 전기 자동차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아함, 역동성, 유기적인 디자인 언어 등 훨씬 더 납작한 형태인 그랜드스피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우디 어반스피어의 위풍당당한 비율을 보면 떠오르는 특징들이다.
디지털 라이트는 앞면의 넓은 영역을 덮는 틴팅된 투명한 바이저 뒤에 위치한다. 3차원 라이트 구조 자체가 동적으로 집약된 픽셀 영역에 배치되었다. 싱글 프레임의 상단 및 하단 모서리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라이트 표면의 일부인 LED에 의해 수직으로 연결된다.
싱글 프레임의 전체 표면은 스테이지 또는 캔버스(‘아우디 라이트 캔버스’)가 되어주며, 교통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도로 사용자에게 명확하게 신호를 보내는 동적 조명 효과나 통신에 사용될 수 있다. 하향등 및 상향등은 싱글 프레임의 외부 섹션에 있는 라이트 세그먼트를 통해 구현된다. 싱글 프레임 좌우의 라이트 유닛은 가늘게 뜨고 무언가 집중해 보고 있는 눈처럼 보인다. 아우디 아이즈(Audi Eyes)로 알려진 이 디지털 라이트 유닛은 브랜드의 네 개 링을 사용해 어디서나 알아볼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가 탄생했다.
빛이 비치는 표면과 이에 따른 눈의 표정은 교통 상황, 환경 또는 탑승자의 기분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주간 주행등으로 사용하는 경우, 눈 모양을 가늘게 또는 크게 만들어, 다른 시선을 연출할 수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생성된 눈썹은 필요할 때 동적 방향 지시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뛰어난 가시성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아우디 어반스피어의 기술 플랫폼인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는 배터리 전기 구동 시스템 전용으로 설계되어 이 기술의 모든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PPE의 핵심 요소는 차축 사이에 있는 배터리 모듈로, 아우디 그랜드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약 120㎾h의 에너지를 축적한다.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의 2개의 전기 모터는 295㎾(약 401마력)의 최고출력과 70.4㎏·m의 시스템 토크를 지원한다. 그런데도, 아우디 어반스피어에는 여전히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에 필수적인 기능인 콰트로 사륜구동이 장착되어 있다. 콘셉트카의 앞 차축과 뒤 차축에 각각 1대의 전기 모터가 위치하며, 전자식 조정을 통해 필요에 따라, 경제성과 주행거리를 고려해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사륜구동을 구현한다. 혁신적인 기능 중 하나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경우 앞 차축의 모터를 비활성화하여 코스팅(무동력 주행) 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동 시스템의 핵심은 800V 충전 기술이다. 급속 충전소에서 최단 시간에 최대 27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며, 10분이면 배터리를 3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120㎾h 이상을 수용하는 배터리는 25분 이내에 5%에서 80%까지 충전될 수 있다. 이는 WLTP 기준 최대 750㎞ 범위를 주행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에너지 집약적인 도심 주행이나 단거리 여행에 사용할 때도 충전을 위해 예기치 않게 충전소를 찾을 필요가 없다.
전방 휠은 전기 자동차에 특별히 최적화된 5-링크 액슬로 연결된다. 후방에는 전방과 마찬가지로 경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멀티링크 액슬이 있다. 3.40m의 긴 휠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조향 가능한 후방 휠이 뛰어난 기동성을 제공한다.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그랜드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세미 액티브 댐퍼 제어 기능이 있는 단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인 아우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사용되었다. 도심, 고속도로뿐 아니라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도로에서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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