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시트로엥의 양심고백…“실 주행연비, 기존 인증수치와 최대 10.2㎞/ℓ 차이”

Photo Image

푸조와 시트로엥, DS를 생산하는 프랑스 PSA그룹이 지난 6일(현지 시각) 브랜드 핵심 모델 약 30대를 대상으로 실제 연료효율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테스트는 비정부 환경단체인 교통과 환경(T&E, Transport & Environment), 프랑스 자연 환경(FNE, France Nature Environment)의 기준에 따른 테스트 과정으로 실시됐으며, 인증 심사는 프랑스 뷰로베리타스(Bureau Veritas)로부터 받았다. 친환경단체 및 인증기관과 함께 연비 측정 테스트를 진행한 자동차 업체는 PSA 그룹이 세계 최초다.

PSA 그룹은 앞서 지난 3월 초 브랜드 대표 모델 3대를 대상으로 한 실제 연료효율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테스트는 브랜드 핵심 모델 30대까지 확대해 진행했다.

이번 실제 연료효율 테스트는 푸조, 시트로엥, DS 브랜드의 핵심 모델 약 30여대로 일반 차량들이 통행하는 실제 도로(도심 25㎞, 국도 39㎞, 고속도로 31㎞)를 주행하며 진행되었다. 특히 테스트 차량의 주행 조건을 기존 방법과는 다르게 탑승객 동승, 수화물 수납, 에어 컨디셔닝 사용 등 고객이 직접 경험하는 실제 도로 주행 환경 조건에 맞춰 진행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30여대의 모델들은 모두 RDE(European Union’s Real Driving Emissions) 프로젝트 기준에 기반을 두어 이동형 배출가스 측정장치(PEMS)를 장착하고 테스트를 받았다.

테스트 결과, 푸조에서 당초 인증연비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모델은 3008 1.2 퓨어테크로, NEDC 연비는 20.4㎞/ℓ였으나 이번 테스트에서는 13.2㎞/ℓ로 떨어졌다. 시트로엥 모델 중에는 C4 피카소가 25.6㎞/ℓ에서 15.4㎞/ℓ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실제 상황에 가까운 연비를 메이커가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내년에 RDE 모드로 인증연비가 바뀌면 수치가 다시 달라질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PSA 그룹은 올해 말까지 다양한 환경과 드라이빙 스타일에 따른 20대 모델의 연료효율 테스트를 추가적으로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공식 연료효율 수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