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개 넘는 업체 참가하는 2025 일본 모빌리티쇼, 29일 개막

Photo Image

일본 자동차 공업협회(JAMA)가 주최하는 '2025 일본 모빌리티쇼(Japan Mobility Show)'가 29일 도쿄 오다이바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쇼의 주제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탐험할 특별한 기회'다.

1954년 처음 시작된 도쿄모터쇼는 1973년 20회 전시회 이후로 홀수 해마다 열리고 있다. 34회부터 39회까지는 특이하게 매년 열렸는데, 2007년 40회 전시회부터는 다시 홀수 해에 열리는 것으로 변경됐다. 2023년부터는 명칭을 '일본 모빌리티쇼'로 바꾸고, 자동차 외에 로봇, UAM, IT 등 다양한 주제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쇼에는 192개 업체가, 2023년 쇼에는 475개 업체가 참가한 바 있다. 이번 일본 모빌리티쇼는 모빌리티 관련 섹션이 추가돼 참가 기업 및 단체 수가 총 5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모빌리티쇼에는 토요타 그룹의 센추리, 렉서스, 토요타, 다이하쓰를 비롯해 닛산, 혼다, 스즈키, 가와사키, 야마하, 마쓰다, 스바루, 이스즈, 히노, 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현대, 기아, BYD 등 외국계 브랜드가 참가한다.

일본 브랜드를 제외하면 해외 업계의 참가가 부진하긴 한데, 그래도 지난번 쇼에 나오지 않았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참가가 눈에 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도쿄오토살롱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의 일본 내수용 판매 버전인 '인스터'를 론칭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 바 있다. 올해에는 수소차 '넥쏘'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아는 과거 현대차와 합병하기 이전인 1991년 도쿄모터쇼에 1세대 스포티지를 내놓으며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이후 기아와 현대차는 일본 내수 시장을 꾸준히 공략했으나, 자국 업체에 우호적인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철수한 바 있다.

Photo Image

올해 전시회에는 몇 가지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먼저 '도쿄 퓨처 투어 2035'는 10년 후에 모빌리티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미리 살펴볼 기회다. 지난 2023년 쇼에서도 177개 이상의 회사들이 흥미로운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조직위가 마련한 '도쿄 퓨처 투어'에 참가한 바 있는데, 올해는 178개 업체가 참가한다.

입구를 지나면 퓨처 월드(육지/하늘/바다)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퓨처 시티라이프 부스가 등장한다. 이어 퓨처 아웃도어 라이프 부스가 펼쳐지고, 마지막으로 퓨처 디자인 팩토리가 전시관을 마무리한다. 이 부스에는 토요타를 비롯해 렉서스,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 이스즈 등의 일본 완성차업체와 함께 히타치, 후지쓰 등의 전자 업체, 덴소, 아이신 등 부품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모빌리티 문화 프로그램'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일본 모빌리티쇼의 새로운 주력 이벤트다. 이곳에서는 전후(戰後)부터 1970년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등 세 파트로 나누어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동차를 선보인다.

이번 쇼에서는 도쿄오토살롱 조직위와 협업해 전 세계의 슈퍼카와 희귀 고급차도 전시한다. 스타트업 퓨처 팩토리에서는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 기관을 포함한 총 159개의 기업과 조직이 참여해 다양한 제품, 서비스, 기술 및 열정적인 헌신을 선보인다. 2023년 피치 콘테스트 및 시상식에서 수상한 스타트업 3개(NearMe, Inc., Inc., Zip Infrastructure)가 부스 전시를 통해 이후의 노력과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퓨처 모빌리티 포럼에는 JAMA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등 고위 임원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활기찬 이동성 기반 사회'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10월 30일에는 JAMA 회장 카타야마 마사노리가 첫 번째 특별 세션에서 미래 모빌리티 및 사회와의 상호 연결성에 대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또한 JAMA 회장과 부회장은 그들이 특히 높이 평가하고 애착을 가진 차량을 주제로 캐주얼 토크 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쇼는 29일 프레스데이에 이어 30일 공식 개막하며, 31일 오전에는 장애인을 포함한 특별 초청 데이로 진행되고, 3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일반 공개가 시작돼 오는 11월 7일까지 열린다. 성인 입장료는 3000엔이며, 오후 4시 이후 입장은 1500엔이다.

도쿄=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