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핀 에반스(Elfyn Evans, 토요타 가주레이싱)가 토요타의 홈 이벤트인 FORUM8 랠리 재팬(11월 6~9일)에서 자신의 생애 첫 WRC 왕관을 노린다.
토요타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중앙 유럽 랠리(Central European Rally)에서 제조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작년 이맘때, 최종전인 랠리 재팬을 앞두고 현대차와 박빙의 승부를 가린 때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이제 모든 시선은 드라이버 타이틀을 노리는 팀 내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드라이버 타이틀 순위와 점수는 엘핀 에반스가 247점으로 1위, 세바스티앙 오지에(Sebastien Ogier)와 칼레 로빈페라(Kalle Rovanpera)가 234점으로 공동 2위다. 에반스가 두 선수를 모두 23점 차로 앞서면 이번 주말 챔피언십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일본의 아스팔트 스테이지(타막 코스)는 조금만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경기를 망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요타는 4대의 차량이 지속해서 상위 5위 안에 들며 시즌을 지배했고,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노린다.
에반스는 “일본 랠리는 TGR(토요타 가주레이싱)의 홈 이벤트로서 매우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라고 말하며 “까다롭고 구불구불한 스테이지가 있어 쉬운 랠리는 아니다. 날씨가 좋아도 실수를 하기 쉽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지난 두 번의 아스팔트 라운드에서 승리한 오지에와 로빈페라는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시즌 피날레까지 승부를 끌고 간 후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한편 일본인 드라이버 타카모토 카츠타(Takamoto Katsuta)도 주목해야 한다. 2022년 고국에서 포디엄에 오른 그는 아이치와 기후의 산악 도로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열정적인 일본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터스포츠의 오트 타낙(Ott Tanak)은 종합 4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 드라이버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도 칠레 경기 이후 만회를 노린다. 프랑스 출신 아드리안 포마(Adrien Fourmaux)는 팀의 세 번째 i20 N 랠리1 차량을 운전하고, 그레고리 먼스터(Gregoire Munster)와 조쉬 맥에리언(Josh McErlean)은 M-스포트 포드로 참가한다.
FORUM8 랠리 재팬은 300㎞ 이상을 달리는 20개의 아스팔트 스테이지를 갖추고 있다. 목요일 오후에는 구라가이케 파크 슈퍼 스페셜로 시작해 많은 팬 앞에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기자는 이날 팬 미팅에서 현대모터스포츠의 티에리 누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지난 2015년 영국 랠리, 2024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이어서 세 번째 만남이었다. 오는 금요일에 각 팀들은 활주로에서 테스트를 시작한다.
일본 나고야=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