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 2009

발행일자 | 2009.11.16 17:39
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 2009

한국닛산은 11월 13~14일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했다. 닛산 브랜드의 한국 진출 1년만에 처음 열린 국내 기자단 시승행사다.

중형세단 알티마, SUV인 무라노와 로그, 그리고 스포츠카인 370Z과 GT-R까지 국내에서 시판 중인 닛산 브랜드의 전 차종이 ‘기술의 닛산’이란 테마로 행사장에 모였다. 이들은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세이프티 테크놀로지’, ‘퍼포먼스 테크놀로지’로 나뉘어진 각 세션에 배치되었고 일부 코스에는 비교시승이 가능하도록 타 브랜드의 차도 준비되었다.

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 2009

먼저,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세션에서는 알티마 3.5의 슬라럼 코스 주행을 통해 닛산의 CVT, VDC 및 서스펜션, 조향, 제동 장치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토요타 브랜드의 진출 덕분에 오히려 판매가 늘고 있다는 한국닛산은 알티마의 비교상대로 경쟁모델인 캠리를 구하지 못해 아쉬운 대로 렉서스 ES350을 끌고 나왔다. 물론 슬라럼 코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통과하는 목적만 두고 보자면 ES350은 스포티 패밀리 세단을 표방한 알티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ES350과의 비교시승보다는 슬라럼 통과 시간 측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1등 상품을 타기 위해 알티마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 2009

두 번째 시간인 세이프티 테크놀로지 세션은 성능시험연구소의 ‘저마찰로’에서 진행되었다. 일부 노면에 타일을 깔고 물을 뿌려 빙판길처럼 쉽게 미끄러지는 상황을 연출해 놓은 곳. 여기서의 체험은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물 뿌린 아스팔트 위에서 80km/h까지 가속했다가 급제동을 하는 것이 1번, 오른쪽 앞뒤 바퀴만 미끄러운 노면 위에 놓인 상태에서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아 출발하는 것이 2번, 미끄러운 노면에서 파일론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것이 3번이었다.

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 2009

2번 상황의 경우 차가 헛바퀴만 돌면서 맥을 못 추거나 불안정한 거동을 보이지 않는지가 관건이다. 무라노와 로그는 B-LSD(브레이크-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 기능을 통해 매끄러운 출발이 가능했다. 마찰이 높은 쪽에 자동으로 큰 구동력이 걸리므로 운전자는 별도의 조작을 해주거나 신경 을 쓸 필요가 없다. 비교 대상으로 나온 혼다 CR-V 4WD 역시 스티어링 휠이 오른쪽으로 쏠린 것 외에는 별다른 무리 없이 이 구간을 지났다. 차이가 나타난 것은 3번, 즉 미끄러운 노면 위에 마련된 슬라럼 구간으로, 닛산의 4륜구동 시스템인 All Mode 4X4-i(이하 ‘올모드 4X4’)의 장점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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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드4X4는 평상시 전륜 100, 후륜 0의 토크로 주행하지만 출발 때와 오프로드에서는 50:50, 미끄러운 도로나 젖은 도로에서는 30:70이나 40:60으로 전후 토크배분을 달리한다. 특히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15도 이상 돌렸을 때는 ‘요 무브먼트 컨트롤’이 작동해 코너링에 최적화된 토크를 분배하게 되는데, 통상적인 4WD시스템에는 이러한 기능이 빠져있어 거동에 차이를 보이게 된다.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방향전환 때 4WD와 VDC의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VDC의 개입이 더욱 강해지고 이로 인해 거북이 주행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올모드4X4는 이를 어느 정도 개선해 좀더 운전자의 의지를 반영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4륜 잠금모드를 통해 4륜구동차의 장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 2009

한편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퍼포먼스 테크놀로지 세션이었다. 성능시험연구소의 고속주회로에는 닛산 370Z와 GT-R이 준비되어 참가자들을 들뜨게 했다. 한국닛산은 출시된 지 만으로 넉 달이 된 GT-R에 대해 아직까지 언론사용 시승차 마련 여부를 고민 중인 상황. 때문에 오직 GT-R을 타보기 위해 만사 제쳐두고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는 기자들도 수두룩할 정도였다. 물론 단순 시승이 아니라 일반 도로의 제한속도나 안전에 대한 부담을 덜어놓고 마음껏 속도를 높여볼 수 있는 고속주회로에서의 시승이란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로는 선도차가 있고 고속주회로 자체의 속도한계도 있기 때문에 무한정 가속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GT-R의 고속 점유능력과 일본차 초유의 안정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과연 누구나 손쉽게 최고성능을 맛볼 수 있는 21세기의 수퍼카 다웠다.

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 2009

이 부분에 대한 시승소감은 별도로 다시 다루기로 하고 예고편 삼아 동영상을 첨부한다.

(참고로 GT-R의 올해 국내 배정 물량 35대 중 아직 잔여분이 있다고 하니 노후차 감세 혜택을 노리는 분들은 서두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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