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가 푼토 에보를 공개했다. 작년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푼토 에보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유럽 CO2 배출량 최저인 피아트답게 푼토 에보도 효율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든 푼토 에보에는 스톱-스타트 기본. 피아트가 자랑하는 멀티 에어와 멀티젯 엔진도 자랑이다.
푼토 에보는 피아트 소형차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127은 수퍼미니로는 처음으로 유럽 올해의 차(1972)를 탔고 1983년 우노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까지 560만대가 생산됐다. 127의 후속인 우노는 127 보다 더욱 성공적이었다. 1984년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유럽 베스트셀러가 됐다. 우노는 출시 4년 만에 250만대가 팔려나갔고 총 6백만 이상이 생산되는 큰 성공을 거뒀다.
전작인 푼토 역시 마찬가지다. 1995년 올해의 차를 수상한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7백만 대 이상이 팔렸다. 작년에는 유럽 판매 차트의 5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얻고 있다. 따라서 피아트가 푼토 에보에게 각별한 공을 들였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푼토 에보의 스타일링은 기본적으로 스포티를 지향한다. 차체 비해 넓은 트레드와 낮게 내려온 범퍼가 푼토 에보의 스타일링을 대변하는 아이콘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065×1,687×1,490mm, 휠베이스는 2,510mm으로 전장만 3cm 늘어났을 뿐 다른 수치는 그란데 푼토와 동일하다.
트림은 5가지, 섀시는 2가지로 구분된다. GP와 3도어 스포르팅 버전은 운동 성능을 강조한 스포트 섀시가, 5도어의 액티브, 다이내믹, 엘레간자는 컴포트 성향의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운전자는 트림과 옵션에 따라 총 22가지 버전을 고를 수 있다.
실내도 완전히 달라졌다. 피아트 스타일 센터가 디자인을 맡은 실내는 클래스 이상의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이 강점이다. 소재도 부드러운 재질로 바꿨으며 센터페시아 주위를 피아노 블랙으로 덮은 것도 특징이다. 계기판에는 GSI(Gear Shift Indicator)가 적용돼 가장 연비를 높일 수 있는 회전수를 알려준다.
편의 장비는 동급에서 가장 풍부하다. 2006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블루 & 미가 기본에, 톰톰과 공동 개발한 위성 내비게이션도 제공된다. 이 위성 내비게이션은 4.3인치 크기로 간단하게 탈부착 할 수 있어 휴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경쟁 모델 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에코:드라이브는 연비를 높여주는 장비이다. 운전자는 에코:드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운전 습관을 체크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고연비 운전을 하게 된다. 오너는 피아트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관련 정보를 다운받은 후 USB 포트로 자동차에 옮길 수도 있다.
우적 감지 와이퍼와 파킹 센서, 적응식 코너링 안개등, 주간등 등의 풍부한 편의 장비도 자랑이다. 안전 장비로는 ABS와 EBD( Electronic Brakeforce Distribution), 힐 홀더 기능이 내장된 ESP 등이 있다. 모든 트림에 걸쳐 힐 홀더 내장 ESP를 제공하는 모델은 클래스에서 푼토 에보가 유일하다.
푼토 에보에는 유로 5 기준을 만족하는 5가지 엔진이 올라간다. 가솔린 3가지, 디젤은 2가지로 올해 10월에는 120마력의 1.6 멀티젯도 추가된다.
1.4 8v - 77마력(11.8kg.m)
1.4 16v 멀티에어 - 105마력(13.3kg.m)
1.4 16v 멀티에어 터보 - 135마력(21.0kg.m)
1.3 16v 멀티젯 - 75마력(19.4kg.m)
1.3 16v 멀티젯 - 95마력(20.3kg.m)
멀티에어는 가변 밸브 기술 중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SOHC에만 적용됐지만 푼토 에보에는 DOHC까지 확대됐다. 멀티에어의 흡기 밸브에는 최소 5가지 타입의 프로그램이 적용되고 리프트의 높낮이와 개폐 시간이 자유롭게 조절된다. 그리고 흡기 행정에서는 복합적인 밸브 리프트도 가능하다.
멀티에어는 출력과 저회전 토크가 각각 10%, 15% 높아지는 한편 연비도 10%나 좋아진다. 거기다 냉간 시 발생하는 HC/CO와 NOx의 배출량은 40%, 60%씩 감소한다. 피아트에 따르면 멀티에어는 스로틀의 조작 없이도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의 양을 조절할 수 있고 이 때문에 터보와 자연흡기 모두 10% 이상의 연비 개선이 가능하다. 다운사이징 터보의 경우 비슷한 출력의 자연흡기 보다 25%나 연비가 좋아진다는 피아트의 설명이다. 천연가스 버전의 경우 CO2 배출량은 80g/km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멀티에어가 적용되면서 푼토 에보는 연비와 성능이 동시에 좋아졌다. 135마력의 1.4 멀티에어 터보는 출력이 훨씬 높지만 연료 소모와 CO2 배출량은 1.4 8v 보다도 낮다. 가속 성능이 더 좋은 것은 물론이다.
피아트는 2003년 멀티젯이라는 새로운 디젤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멀티젯 II를 내놓고 있다. 멀티젯 V는 새로운 솔레노이드 밸브를 적용해 고압 분사가 더욱 정밀해졌고 1회전당 연료 분사는 8번으로 늘어났다. 이전의 유로 4에 비해 저속 토크가 25%나 좋아진 것도 장점이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이 기본, 옵션으로는 듀얼로직을 고를 수 있다.
1.4 8v - 21.08km/L, 132g/km
1.4 16v 멀티에어 - 21.08km/L, 134g/km
1.4 16v 멀티에어 터보 - 21.42km/L, 129g/km
1.3 16v 멀티젯 - 29.28km/L, 108g/km
1.3 16v 멀티젯 - 28.6km/L, 110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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