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2
자동차 충돌사고 중 몹시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의 하나는 바로 뒤차가 앞차를 추돌하는 경우다. 이러한 추돌 사고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지만, 만약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가 원인이라면, 사고위험을 미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안전장치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볼보를 비롯한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승용차의 추돌 사고를 줄여줄 수 있는 첨단 안전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앞차를 추돌하는 주체가 버스나 트럭 등의 대형차라면 사고 피해는 더욱 끔찍한 인명손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29일,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이하 ‘벤츠 트럭’)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시연회를 통해 선보인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2 (Active Brake Assist 2)’는 바로 이러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대형차용 첨단 안전 기술이다. 주행 중 전방의 장애물을 감지한 뒤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운전자에게 경고하며, 필요하다면 스스로 제동을 가해 차를 완전히 멈춰 세우기까지 한다.
상용차 업계에서는 벤츠 트럭이 최초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2006년에 이미 1세대 기술이 상용화되었고, 우리나라에도 2009년부터 도입되었다. 1세대 기술은 전방에 서행하는 차량이 있는 경우에만 이를 감지해 작동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등장한 2세대 기술은 완전히 정지해있는 물체까지 감지해 작동하도록 업그레이드되었다. 2세대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2010년 독일 하노버 자동차 전시회에서 처음 발표되었고 지난 12월부터 상용화되었다.
이 시스템은 총 3단계로 작동한다. 1단계에서는 경고화면과 경고음을 통해 운전자에게 사고 위험을 알린다. 경고 후에도 운전자의 제동장치 조작이 없을 경우, 2단계에서는 촉각 경고와 함께 최대 제동력의 50퍼센트를 발휘해 트럭의 속도를 줄인다. 3단계에서는 전방 장애물이 서행 중인 경우 트럭 스스로 완전히 멈춰 서며, 고정 장애물이라면 운전자의 판단으로 최대 제동력을 가하거나 차선 변경을 통해 사고를 회피하게 된다. 이 기능은 운전석의 스위치를 통해 설정 또는 해제할 수 있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2는 트럭에 설치된 3개의 레이더 빔을 통해 전방 100~200미터 지점까지 감지한다. 레이저 기반의 유사 장치와는 달리 레이더 기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감지범위가 길고, 야간이나 악천후 속에서도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동 속도 범위는 사람이 걸어 다니는 정도의 저속에서부터 트럭의 최고속도까지다. 국내의 경우 대형 트럭의 법규상 제한 속도인 90km/h를 기준으로 맞춰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속도라 할지라도 정상 작동한다.
라이너 게르트너 다임러 트럭 코리아 부사장은 “유럽에서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적용된 트럭이 14,000대 이상 판매되어 다수의 사고를 예방했다고 보고되었다.”며, “이번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2의 도입으로 한국에서도 대형트럭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경우 자동차 충돌 사고의 33%가 추돌사고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와 같은 능동적인 안전장치가 있는 경우 사상율은 최대 50%, 비용은 9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있다. 앞으로 항공기나 선박보다는 도로 운송에 의한 물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인프라 확충은 그러한 수요 증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차의 안전 확보는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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