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 로버(Jaguar Land Rover, 이하 JLR)는 인도에서 재규어 XF의 생산을 시작했다고 지난 1월 21일 발표했다.
JLR은 2011년 5월부터 인도 푸네(Pune) 공장에서 랜드 로버 프리랜더 2를 생산해왔다. 영국 머지사이드 헤일우드 공장에서 공급하는 부품으로 현지 조립(CKD)하는 형태이다. 프리랜더2와 나란히 생산되는 재규어 XF 역시 부품은 영국 버밍엄의 JLR 캐슬 브롬위치(Castle Bromwich) 공장에서 공급한다.
재규어 XF와 프리랜더2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JLR 모델들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조립을 결정했다고 JLR은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생산 덕분에 구매자들은 60%에 달하는 관세를 아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2008년 포드로부터 JLR을 인수한 인도 그룹 타타의 라탄 타타 회장은 지난 해 말 어느 인터뷰에서 인도의 세제와 아직은 적은 수요로 인해 현지 조립이 완성차 수입보다 오히려 많은 비용이 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당분간 인도에서는 재규어나 랜드로버의 수출 물량을 생산할 계획이 없다.
이와 달리 JLR은 상하이 인근에 중국 체리社와 짓고 있는 합작 공장에서 완성차를 생산해 일부 해외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2014년 완공되는 이 중국 공장에서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라이센스 차량뿐 아니라 합작사의 신차도 만들게 된다. 브라질에 현지 공장을 지으려다 세제 등 제약 조건으로 인해 좌절한 JLR은 사우디 아라비아에도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편, JLR은 지난 해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2% 증가한 2,393대의 차를 판매했으며, 재규어의 경우 연간 1,000대 정도가 팔리고 있다. 현지 생산되는 재규어XF는 우선 인도 시장에 처음 소개되는 2.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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