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후속에 ‘지능형 현가장치’ 적용

발행일자 | 2013.07.09 13:37

만도 서스펜션 기술 경쟁력 설명회 (3)

▲ 'HSD3'이 적용된 현대 싼타페(시험차)가 만도 익산공장 내 프루빙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 'HSD3'이 적용된 현대 싼타페(시험차)가 만도 익산공장 내 프루빙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운전자 성향까지 파악해 변화하는 첨단 자동차 서스펜션”

지난 5일 만도가 전북 익산공장에서 자동차전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서스펜션 기술 경쟁력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재 개발 중인 기술들을 공개했다.


실차에 탑재된 형태로 선보여진 한 가지는 오프로드나 과속 방지턱 등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차의 큰 거동을 제어해 주는 유압 스토핑 댐퍼(Hydraulic stopping Damper, HSD)였다. 서스펜션의 일반형 쇽업소버에 ‘하이 밸류’ 설계로 부가 기능을 더한 것인데, 이미 싼타페, 쏘렌토에도 유사한 기능이 옵션으로 적용되고 있긴 하다. 이번에 선보인 것은 성능을 높인 ‘HSD3’제품이다.

쇽업소버 안쪽에 여러 개의 우레탄 쿠션이 끼워져 있는데, 여기 뚫린 작은 구멍들을 유체가 통과할 때 발생하는 저항을 이용해 충격이 천천히 가해질 때는 작은 힘, 빠르게 가해질 때는 큰 힘으로 작용해 충격을 부드럽게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주로 차의 무게가 쏠리는 전륜 서스펜션에 적용되어 풀 스트로크 때 서스펜션 구성요소의 기계적 접촉에 의한 충격감, 불쾌감을 줄여준다.

두 번째 제품은 ‘SDC70’이다. 이 회사는 각종 센서를 통해 노면의 상황과 차의 움직임을 판단하고 이를 토대로 쇽업소버의 감쇠력을 조절함으로써 상황에 맞는 진동 흡수성능을 제공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SDC(Smart Damping Control System)’ 시리즈로 내놓고 있다.

SDC30은 현대 그랜저, 기아 K7에 적용됐고, SDC50은 올해 나올 제네시스 후속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 SDC70이 적용된 현대 제네시스(시험차)가 만도 익산 공장 내 프루빙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 SDC70이 적용된 현대 제네시스(시험차)가 만도 익산 공장 내 프루빙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SDC70은 만도가 자체 개발해 테스트 중인 제품으로, 구형 제네시스에 탑재된 형태로 공개됐다. 향후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에 이를 시연하고 실차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면 2016년경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은 쇽업소버의 감쇠력을 조절해주는 액추에이터(솔레노이드 밸브)가 두 개라는 점이다. 노면에 따라서는 쇽업소버의 압축(Compression)과 신장(Rebound) 감쇠력을 각기 조절해줄 필요가 있는데, 기존 제품은 하나의 액추에이터로 양쪽을 제어하는 방식이라 시간 지연이 생기거나 감쇠력을 타협해야 했다. 새 제품은 압축용과 신장용으로 하나씩의 액추에이터를 배정해 이를 극복한 것이다.

현재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차로는 BMW 7시리즈가 있다. 하지만, BMW의 경우 하드웨어만 쇽업소버 업체가 만들었고 ECU를 포함한 시스템은 자동차 업체, 즉 BMW가 만들었다는 것이 만도 측 설명. 이에 비해 만도는 쇽업소버는 물론 센서와 연계해 이를 통제하는 ECU 알고리즘 등 시스템 전체를 독자 개발했으며, 이를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만도는 ‘SDC100’등 다양한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개발 중이다. 특히 이와 관련해 현대차와 6개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여기에는 저가형 SDC를 준중형, 중형차급에 적용해 상위 플랫폼에 필적하는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운전자의 모드 선택과 주행 환경에 따라 최적의 감쇠력을 제공하는 현 수준에서 더 나아가 각 운전자의 성향을 학습해 자동으로 그에 맞게 변화하는 적응형 서스펜션도 연구하고 있다고 만도 서스펜션 R&D 센터장 조기행 상무는 밝혔다.

민병권 RPM9기자 bk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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