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서스펜션 기술 경쟁력 설명회 (2)
지난 5일, 만도가 전북 익산 공장에서 자동차전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서스펜션 기술 경쟁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회사 서스펜션 사업본부가 있는 익산공장은 매출액의 60% 이상을 현대·기아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엑센트, 아반떼, 싼타페, 투싼ix, 제네시스쿠페의 전륜 스트럿 등 기계적인 부품들로만 구성된 일반형 제품은 물론, 그랜저 3.3용 전자제어서스펜션(ECS), 싼타페 후륜용 자가차고조절장치(Self-Levelizer),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등을 이곳에서 공급받는다.
만도 설계팀의 안내를 받아 서스펜션 R&D센터의 벤치마킹 전시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경쟁사 제품들을 해체하고 분석, 평가한 결과를 보기 쉽게 전시해 놓은 곳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승용차용 일반 제품은 물론, 슈퍼카의 전자제어 서스펜션, 유명 스포츠카들의 고성능 서스펜션까지 연구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나란히 해체 전시된 쉐보레 크루즈, 폭스바겐 골프(6세대)용 쇽업소버 제품은 피스톤 로드에 중공축(Hollow Rod)을 쓴 점이 핵심이라고 했다. 피스톤 로드는 쇽업소버 무게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무거운데, 이 부품의 안쪽을 비워 가볍게 만듦으로써 성능 및 효율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는 것. 크루즈, 골프의 동급 모델인 아반떼나 K3는 물론, 다른 현대·기아차에는 아직 이 기술이 적용된 사례가 없지만, 곧 출시될 신차를 시작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만도는 이러한 경량화 추세에 맞춰 알루미늄이나 FRP로 무게를 낮춘 쇽업소버(댐퍼)도 연구하고 있다. 알루미늄 댐퍼의 경우 설계 검증을 위한 시제품까진 만들었으나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수요가 적고, 제품 가격에 반영될 개발 비용이나 실차 채택 여부 등이 관건이라고 했다.
한편, 만도에서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는 엑센트, 아반떼, 제네시스쿠페 후륜용 모노튜브(Monotube) 쇽업소버도 경량화 사례로 들 수 있는제품이다. 모노튜브 방식은 기존 트윈튜브 방식에 비해 감쇠력, 온도 특성이 좋고 장착 각도에 따른 문제가 없다는 장점 외에도 부품 수가 적어 무게가 80~90% 수준으로 더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민병권RPM9기자 bk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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