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서 리콜된 차량 세대 중 한대는 전기 및 전자적인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장 부품의 비중이 과반에 육박하면서 외장, 구동, 안전, 제동 등 전 부문에 걸쳐 전기·전자 품질 경쟁력 향상이 업계 전반의 숙제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전기·전자적 결함에 따른 자동차 리콜은 총 556만2000대로 전체(1635만대)의 34%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적 결함에 따른 리콜 물량(1078만8000대)이 아직은 다수를 차지하지만, 전기·전자적 결함도 무시할 만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적 결함에 따른 리콜은 총 329만5000대에 달했다. 대표적인 전기적 결함에 따른 리콜은 현대·기아차의 브레이크등 작동 불량 리콜이 첫손에 꼽혔다. 현대·기아차는 브레이크등 연결 배선 불량 인한 추돌 위험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237만6000여대)을 단행했다. 크라이슬러도 에어백 센서 작동 배선의 불량으로 전 세계서 53만여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이 같은 결함은 에어백 전개 성능이 저하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또 혼다는 △브레이크의 전기 부품 결함(25만대) △차체자세제어장치의 연결 배선 불량(4만6000대) 등의 전기적 결함으로 리콜을 단행했다.
전기적 결함이 주로 발생하는 부품은 외장 부품이 7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안전(17.4%), 제동(8.0%), 전장(1.3%), 내장(1.1%) 부품의 순이었다.
전자적 결함에 따른 리콜은 총 226만7000대를 기록했다. 도요타가 에어백 제어장치의 반도체 칩 불량으로 전 세계서 90만대를 리콜한 것이 대표적이다. 크라이슬러도 주행 중 변속기가 중립으로 이동하는 제어 소프트웨어(SW)의 결함으로 47만여대를 리콜했다. 이 외에 △전자 제어 오작동 △파워트레인 제어 SW 불량 △에어백 센서 결함 △레이더 장애물 감지 기능 오류 등 전자적 결함의 원인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적 결함은 주로 구동(46.7%) 및 안전(40.6%) 부품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리콜 원인은 특정 부분에 집중되지 않고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며 “각 부품별로 오류 발생 비중이 높은 분야의 품질 및 생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전 부품의 경우, 기계적 결함과 제품 및 제조 단계에서의 결함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구동 부품은 전자적 결함과 SW 결함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양종석 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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