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트럭이 최근, 국내 카고(Cargo)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카고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양분한 상태며, 다임러는 스카니아, UD트럭에 이어 다섯 번째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다임러트럭코리아의 라이너 게르트너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단순히 유럽 차를 가져다 파는 게 아니라 한국 시장 특수성을 고려해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려 한다”면서 “한국에서 우리처럼 다양한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고 시장은 연간 약 3000대 규모로 보고 있다. 2004년부터 일반 화물차 허가가 제한되면서 포화상태에 다다른 트랙터와 덤프트럭 시장 대신 비교적 경쟁이 덜한 카고시장을 노리겠다는 게 다임러의 전략이다. 수입 트럭이 이미 진출했지만, 제품력과 가격 면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다임러는 한국 진출 이후 매년 8~12%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하면 두번째로 큰 시장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 향후 지속 투자를 다짐했다. 우선 520억원을 들여 신규 부품센터를 안성에 2014년까지 짓고, 신규 트레이닝센터는 200억원 규모로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이 회사 최정식 이사는 “과거엔 가격차가 커서 사람들이 같은 기준으로 차를 고르지 않았다”면서 ”마침 현대자동차가 트럭 생산을 중단했고, 우리는 FTA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상황이 좋아 내년 판매목표는 100대 이상을 팔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츠가 트럭을 더 팔 순 있지만, 물량을 조절하는 걸로 안다”면서 “이번 출시로 수입차 회사가 가격으로 국산차를 위협하는 상황”이어서 추이를 지켜보라고 전했다.
한편, 다임러가 이번에 국내 출시한 라인업은 대형(악트로스/8×4, 6×4)과 중형(아테고/4×2, 6×2)이다. 악트로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치와 철학을 담은 트럭으로, 1996년 출시 이후 100여개국에서 75만대 이상 팔렸다.
고양(경기)=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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