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수송차 1600대에 KT파워텔 'M2M' 장착… "직접 관제할 것"
KT파워텔이 현대차그룹의 종합물류 자회사 현대글로비스에 대규모 자동차간 사물통신(M2M)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 차는 대형 수송차 1600여대다. 지금까지 자동차간 사물통신 도입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물류 운송용차 1600여대에 KT 망을 임대해 MVNO 방식으로 제공하는 KT파워텔의 3세대(G) 통신이 연결된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부착, 실시간 관제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통신형 디지털운행기록계 부착 대상차는 현대글로비스의 직접 관제가 필요한 화물차 전량”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운행기록계는 자동차의 위치나 상태, 운행 경로 등을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하는 장치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 사용 데이터까지 집계되면서 급제동·급가속 등 연료를 낭비하는 운전 행태까지도 기록된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모든 화물차와 버스, 택시 등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디지털운행기록계에 이동통신을 연결하는 것은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DTG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제할 수 있게 되면서 유류비 절감과 운송 효율성 향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테면 차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화주(貨主)나 관리자가 모니터링할 수 있어 제때 화물이 도착했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또 각 차의 이동거리와 연료 소모량을 계산한 연비를 언제든지 뽑아낼 수 있어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화물의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형 수송차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실시간 관제가 필수적인 냉동차 등을 중심으로 물류·유통 업계에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뿐만 아니라 풀무원·해태·BGF리테일 등이 이미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통신형 DTG는 유류 절감과 환경 보존에 기여하고, 사고 예방·통합물류관리 강화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통신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새 시장 확보를 노리는 SK텔레콤이나 KT 등 기존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보안관제업체인 에스원 등도 MVNO 사업권을 획득해 자동차간 사물통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대글로비스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KT파워텔도 모기업인 KT의 망을 임대해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사물통신 도입은 지금까지 단일 기업에서 도입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전체 잠재 수요는 20만대 이상으로 상당히 크다”며 “종합적인 관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대형 물류회사, 식자재업체 등 수요가 있는 자동차 관제 시장은 이제 태동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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