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선진 및 신흥 시장 간 성장률 격차가 좁혀지는 균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또 엔진 다운사이징 및 하이브리드카 기술 진화에 힘입어 연비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새해 자동차 시장은 선진 및 신흥 시장의 성장 격차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2~3년 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성장을 이끌었던 신흥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해지는 가운데, 선진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성장률 격차가 좁혀진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과 함께 선진 시장의 양대 산맥인 유럽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 7년만에 자동차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새해 유럽 자동차 판매는 올해보다 3% 가까이 증가한 1408만대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인도·브라질·러시아 시장의 회복세도 미약해 신흥 시장의 성장 동력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양진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시 금리 상승, 환율 불안 등으로 인한 신흥 시장의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반해 유럽 등 선진 시장은 해외 투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저 및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대공세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어 북미 시장 판촉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멕시코 신공장 가동으로 현지생산 물량이 늘어난 닛산, 혼다의 공세가 강화되는 추세다. 실제 올해 초 2000달러 초반이던 닛산 알티마의 판매 인센티브는 지난달 3000달러 선까지 지속 상승했다.
기술적으로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기반으로 한 연비 경쟁이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도요타는 유로6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만족하는 1.4리터 신형 디젤 엔진을 유럽 시장에 본격 투입한다. 또 혼다, 폴크스바겐 등도 가솔린 터보 및 클린 디젤 엔진을 앞세워 연비 경쟁을 주도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도 혼다와 도요타 간 치열한 경쟁에 힘입어 연비 신기록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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