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 세계적 권위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명품 오디오가 들어간다. 수입차들도 명품 오디오를 채택한 세단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소리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그래미닷컴에 따르면 자동차용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렉시컨(Lexicon)`은 2014년 제56회 그래미 상에서 `테크니컬 그래미 어워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래미 측은 “혁신적이면서도 월등한 제품을 통해 예술과 음악 기술 분야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미 상은 음악계의 아카데미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렉시컨은 최고급 명차에만 들어가는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쉽게 브랜드를 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에선 영국 롤스로이스에만 이 제품이 적용된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차가 자사 대형 세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렉시컨이 가진 명품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 프리미엄 차급에 스피커를 무려 17개나 장착했다. 스피커 개수가 많을수록 음악을 연주하는 현장음과 비슷한 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7개는 세계적으로도 자동차에 장착된 오디오 가운데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에쿠스와 K9 일부 모델에 렉시컨 오디오가 들어간다. 모두 현대·기아차 최상위 모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렉시컨은 자동차용 오디오 업계 최고의 브랜드”라면서 “프리미엄 세단 이미지에 맞게 오디오도 최고의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선 프리미엄 오디오 전쟁이 소리없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 뉴 S클래스에는 영국 부메스터사가 개발한 고급 오디오가 들어갔다. 벤츠 최초로 운전석과 조수석 발 아래 공간에도 스피커를 장착했다. `공연장과 같은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BMW는 지난 9월 뉴 5시리즈 출시 당시 럭셔리 차급에만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 전략을 펴기도 했다. 쌍용차는 최고급 브랜드 체어맨 W에 하만카돈 오디오를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이후 더 좋은 소리를 차에서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대형 세단뿐만 아니라 중소형차까지 고급 오디오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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