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시장 1% 육박
유럽 전기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BMW, 폴크스바겐 등의 신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의 전기차(EV 및 PHEV) 판매는 950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0%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개월 전인 7월 판매량(3153대)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8698대를 기록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다. 특히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0.86%로 급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의 전기차 판매 호조는 4분기에 본격 출시된 BMW `i3`, 폴크스바겐 `e-업`, 미쓰비시 `아웃랜더` 등 신차 효과로 소비자 선택권이 대폭 넓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의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네덜란드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5000대로 전달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더구나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기록했다. 판매된 신차 열 대 중 한 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네덜란드는 유럽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전기차 보급률을 자랑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기차 누적 점유율은 3.3%에 달한다.
이트레이드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이 90%를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들 국가에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전통적인 강자인 르노를 중심에서 BMW, 폴크스바겐, 테슬라, 볼보, 미쓰비시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기차 판매는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환경부 및 지자체 보급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전기차 보급은 2300대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BMW i3, 기아자동차 `쏘울 EV`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판매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충전 방식 표준문제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보급 확대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 메이커의 신차가 미국에 본격 출시되는 내년 1분기가 전기차 판매 증가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충전 인프라와 전기차 라인업이 부족해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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